【楊口】 농사철을 맞은 농촌에 일손이 없다.

더욱이 최근에는 가정불화와 농사일을 비관한 것으로 보이는 음독자살마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어서 우울한 농촌현실을 반증하고 있다.

15일 양구경찰서와 관내 병원에 따르면 양구지역에서는 지난달말 남면 구암리 趙모씨(63)에 이어 이달초 任모씨(73·양구읍 정림리)가 제초제를 마시고 자살하는 등 지난달과 이달들어 모두 4명의 농업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농업인들은 모두 60대 이상의 고령으로 자살이유 대부분이 가정불화와 힘든 농사일을 견디다 못한 신병비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본격적인 농사철에 접어든 농촌지역의 경우 이미 젊은층이 농촌을 빠져나가는 등 연령층이 고령화, 대부분의 농사일을 노인들이 도맡고 있으나 일당을 주고도 농촌일손 구하기가 힘든 형편이다.

더욱이 농촌에서의 하루 품삯은 2만-2만5천원에 불과한 반면 실업대책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공공근로사업의 경우 군에서 실시하는 사업은 2만2천원, 산림청과 산림조합에서 시행하고 있는 숲가꾸기 사업은 하루일당이 3만2천원에 이르러 청·장년층이 고된 농사일을 기피하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양구군 남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尹모씨(42)는 “농사가 힘들고 고된일인데 반해 품삯은 상대적으로 적어 최근에는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 마저 농촌을 찾았다 돌아가기도 한다”며 “특히 여성인력의 경우 힘든 농사일보다 편한 공공근로사업을 선호하고 있어 농촌일손 부족사태를 부추키고 있다”고 말했다.

崔 勳 choi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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