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 '金테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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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값이 온스당 500달러를 돌파해 1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금값에 연동,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치액으로 금을 직접 매입하는 '금 통장'이나 금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금 펀드' 등이 최근 6개월간 20∼40%의 수익률을 올릴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18년만에 최고가… 6개월간 최고 40% 수익
신한銀, 골드 리슈… 씨티銀, 마이닝 A 판매
환율 오르면 수익률 줄어 투자시점 선택 신중

 ■ 금값 상승세 지속 가능성 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지난 2일 금값은 전날보다 7.90달러 오른 온스당 502.50달러로 18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구리 선물가격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처음으로 t당 440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단숨에 800달러나 오른 것.
 백금도 지난달 말 이후 온스당 1000달러 이상으로 뛰어 지난 80년 이후 최고치에 이르렀다.
미국 금속시장 전문가들은 가격 급등 영향으로 단기 조정을 거칠 수 있지만 이후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내년에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금값의 강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 어떤 상품 상품 있나
 신한은행이 2003년 11월 첫 선을 보여 현재 조흥은행과 함께 판매하고 있는 '골드리슈'(Gold Riche)와 한국씨티은행, 외환은행 등이 팔고 있는 '메릴 LIIF 월드 골드A'(골드A)와 '메릴 LIIF 월드 마이닝A'(마이닝A) 등이 대표적인 금 관련 금융 상품들이다.
 신한·조흥은행의 골드리슈는 △금적립 상품 △금 자유통장 △금 매매 상품 등 세 가지 종류로 구성된다. 금 적립상품과 금 자유통장은 통장에 예치한 금액으로 금을 직접 사들이고, 매입한 금의 양을 g 단위로 통장에 표시해주는 상품이다.
 런던 금시장협회(LBMA)가 매일 고지하는 기준가격에 1.2%의 수수료를 더한 가격으로 금을 살 수 있다. 금매매 상품은 LBMA에서 인증한 일정 중량의 금(골드바)을 직접 구입하는 상품이다.
 씨티은행, 외환은행 등이 판매하고 있는 골드A와 마이닝A는 금(골드A) 또는 금을 포함한 구리, 니켈 등 천연자원(마이닝A)을 채굴, 생산, 판매하는 회사들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이다.
 금 관련 펀드 상품에는 메릴린치가 운용하는 '월드골드펀드'와 '월드 광업주펀드'가 있다.
 골드펀드는 금의 채굴, 생산, 판매를 담당하는 회사들의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 금값 급등세 덕택에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2.43%, 6개월 수익률이 39.24%에 이를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광회사와 구리, 니켈 등 다른 광물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광업주펀드도 1개월 수익률이 9.73%, 6개월 수익률이 36.88%다. 두 상품은 2000년과 2002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10월말 현재 판매잔고가 각각 700만 달러(한화 73억원 상당)와 4,500만 달러(468억원) 수준이다.
 골드펀드는 한국투자증권과 한국씨티은행에서, 광업주펀드는 한국투자증권 씨티은행 대한투자증권 외환은행 등에서 판매된다.

 ■ 금펀드 투자 유의할 점
 금펀드에 투자할때는 금값의 추이와 환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금은 달러로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도 주된 고려요소 중 하나다. 금값이 아무리 많이 오르더라도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수익률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국제시장 전문가들은 "특정 원자재에 집중해 투자하는 펀드는 상품 가격변동에 따라 수익률 변동이 클 수 있다"며 "투자 진입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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