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 돈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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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콜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예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서민 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이하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시중은행들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잘만 활용하면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것보다 짭짤한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저축은행의 경우 지점이 많지 않고 특판 상품의 경우 판매개시 1~2일만에 한도가 소진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최고 5.35%… 시중은행 예금자 갈아타기 증가세
부실위험 높아 BIS 자기자본비율 꼼꼼히 따져야
도산땐 예금자 보호법 적용 원리금 5000만원 보장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공신력이 낮다는 점 때문에 돈을 맡기는 데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
 따라서 저축은행의 금리가 높기는 하지만 저축은행을 찾기 전에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서 제공하는 예금금리 정보와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 정기예금 금리 최고 5.3%
 연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들이 많아지면서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고금리를 내세우며 만기 고객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금자 상당수가 만기가 된 정기예금을 찾아 저축은행 예금으로 갈아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시중은행만 거래하던 은퇴한 60∼70대 금리 생활자들이 고금리를 좇아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춘천에 본점을 둔 도민상호저축은행은 5.35%의 금리를 제공하는 2년 만기 정기예금(복리식)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단리식은 5.1%의 금리를 지급한다. 또 1년짜리 정기예금도 4.8%의 금리를 제공, 시중은행의 가장 높은 금리보다도 0.2%포인트 높다.
 정기적금의 경우 2년짜리는 5%, 3년이상 5년까지는 5.5%의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역시 춘천에 본점을 두고 있는 강원상호저축은행도 연 5.1%의 이자를 주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단일 판매하고 있다. 정기적금은 2년짜리는 5%, 3년이상 5년까지는 5.5%의 금리를 지급한다.
 전국적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5.5%를 넘는 저축은행은 26곳에 이르며, 정기적금의 경우 금리가 6%에 이르는 곳도 있다.
 저축은행은 변동금리는 없고 확정금리 예금상품만 취급한다.
 ◇ 우량 은행인지 꼼꼼히 살펴야
저축은행의 금리가 시중은행의 금리보다 높다고 해서 무조건 저축은행이나 찾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실례로 올해에만 서울의 한중저축은행을 비롯해 부산지역 3, 5위인 부산플러스저축은행과 인베스트저축은행 등 3곳이 영업정지명령을 받는 등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부실위험이 여전한 상황이다.
 영업정지명령을 받은 후 만약 파산절차에 들어가더라도 1인당 원리금 기준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긴 하지만 돈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여러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아예 처음부터 믿을 만한 저축은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믿을 만한 저축은행을 고르는 기준은 우선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 소개된 저축은행별 경영공시를 살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5% 이상인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저축은행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도산하더라도 예금보험공사가 시중은행과 똑같이 원리금을 합쳐 1인당 5000만원까지 보장하도록 돼있다.
 이 때문에 수억원을 가진 부유층의 경우 5000만원 이하로 쪼개서 가족들의 이름으로 저축은행에 넣어두는 방식으로 재테크에 활용하고 있다. 김창삼

[미니 해설] 상호저축은행이란

상호저축은행은 1972년 일수대출을 전문으로 영업하던 서민금고와 무진회사(상호부조 목적의 일종의 계) 등을 흡수해 설립된 옛 '상호신용금고'가 전신이다.
 2002년 3월부터 명칭을 상호저축은행으로 바꿨다. 도내에는 2개의 저축은행이 있다.
 저축은행 영업은 본점이 소재한 영업구역 외의 지역에는 원칙적으로 점포를 설치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영업구역은 특별시·광역시·도 등 11개 지역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인터넷뱅킹의 발달에 따라 2000년 6월부터 수신의 경우 영업구역에 무관하게 전국 어디에서든 거래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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