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기 '환테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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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환(換)테크' 시장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에 달러를 매달 송금해야 하는 '기러기 아빠' 등 달러 실수요자는 희색인 반면 투자를 목적으로 달러를 사놓았던 사람들은 울상이다. 실수요자들은 환율하락으로 송금 부담이 줄어든 반면 환차익을 기대하고 거액을 외화예금에 넣거나 해외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환율흐름에 따른 발빠른 대응이 필수.

거액 해외 송금땐 '분할 매수·매도' 유리
환차손 보전 금융상품·분산 투자에 관심


 ■ 해외여행시 현금보다 신용카드
 최근과 같은 환율 하락기에는 '달러는 빨리 팔고, 늦게 사라'는 환테크 수칙을 지키는 것이 손실을 막는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만약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한다면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달러가 필요할 경우 매입시기를 늦추는 게 좋다.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역시 해외에 있는 자녀에게 학비 등을 보낼 때 해외송금을 늦춰 환율이 추가 하락한 뒤 송금하는 것이 낫다.
 해외여행을 할 때는 달러화나 여행자수표보다는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쇼핑을 하는 경우 카드회사는 현지 가맹점의 물품대금 결제요구에 따라 가맹점에 달러로 우선 결제한 뒤 국내은행에 달러화 결제를 요구하게 된다.
 이때 국내은행이 카드회사에 대금을 지불함과 동시에 물건을 구입한 고객에게 청구할 대금이 확정되는데 물건을 구입한 시점부터 청구대금의 환율이 확정될 때까지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경우 보통 3∼4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쓰면 이용금액의 1∼1.3%의 해외 사용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해외여행 후 쓰고 남은 달러가 있다면 도착 즉시 파는 게 낫다.
 특히 기러기 아빠들이 나 해외이주 계획 등으로 거액의 송금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분할매수·분할매도'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예컨대 2∼3개월 뒤 상당액의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 30%가량씩 서너 번에 걸쳐 달러를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환차손 줄이는 금융상품 주목
 환율상승기에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일반 외화예금의 인기가 시들한 반면 환차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외환은행의 '환율안심 외화정기예금'은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주는 상품이다.
 만기시점의 환율이 가입 때보다 50원 이상 떨어질 경우 달러당 15원을 지급한다. 또 '프리미엄 외화정기예금'은 가입시 약정환율을 선택한 뒤 이자와는 별도의 프리미엄을 지급한다.
 기업은행이 출시한 '카멜레온 외화정기예금'은 가입자가 희망할 경우 예치해 놓은 외국통화를 중도해지 없이 변경할 수 있다.
 반면 일반 달러외화예금과 해외펀드 가입자들은 환차손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외화예금 가입자에게 최근 변동이 심한 달러화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스위스 프랑 등으로의 분산투자도 대체수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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