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인수가 주된 업무
국내 없어… 정부 설립 추진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식 금융기관인 투자은행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 재정경제부는 증권사의 업무영역을 확대하여 투자은행으로서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데 이어 2005년 11월에는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시 증권업, 선물업, 자산운용업, 신탁업 등 자본시장 관련 금융업을 종합적으로 영위하는 금융투자회사의 설립을 허용할 방침임을 발표한 바 있다.
 투자은행(investment bank)은 자본시장 중심의 금융환경에서 발전해 온 미국 고유의 금융기관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금융기관 형태이다. 그 명칭은 투자은행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미국 증권산업 내부에서는 '유가증권 인수를 통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업무'를 전통적으로 투자은행업무(investment banking)라고 불러왔는데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유가증권 인수업무를 주로 하는 기관을 투자은행으로 통칭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투자은행은 비록 명칭에 은행이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으나 예금채무를 바탕으로 하는 신용창조기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금융중개기관으로 분류되지는 않고 있다.
 투자은행은 19세기 중반부터 설립되기 시작하여 현재 Goldman Sachs, Merrill Lynch 등이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유가증권 인수업무 이외에 유가증권 위탁매매, 뮤추얼펀드 판매 및 관리, 자산관리, 기업 인수합병(M&A) 중개 등의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최근 금융공학의 발전으로 인한 선물, 옵션 등 파생금융상품의 확산은 투자은행이 취급하는 각종 업무에 응용되어 투자은행 업무의 질적 심화에 기여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투자은행 설립추진은 미국 자본시장의 발달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는 투자은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도 이와 유사한 금융기관을 도입, 활용하면 자본시장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김선창 한은 강원본부 기획조사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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