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정성으로 목표 성취
경제주체 심리가 실제 경제 영향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2006년 신년사에서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를 인용하여 경제에 대한 강한 희망을 현실로 이뤄내자는 뜻을 피력했다.
 그리스 신화에는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가 나온다.
 그는 세상의 여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직접 조각으로 자신의 이상형을 만들었다. 상아로 만들어진 그 조각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이내 그는 그 조각속의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는 자신의 조각과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였는데 그의 정성이 지극하여 아프로디테 여신이 그 조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지극한 정성으로 어떤 일을 이루어 낼 때 많이 인용되는 이야기이다. 이를 우리는 피그말리온 효과라 부른다.
 피그말리온 효과가 많이 적용되는 분야가 교육현장이다. 교육심리학에서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자기실현적(self-fulfiling) 예언이라고도 하는데 ‘이 사람은 앞으로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기대를 갖고 대한다면 그 사람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면, 무작위로 뽑힌 두 그룹의 학생들을 선생님에게 지도를 맡기면서 한 그룹은 뛰어난 학생들을 선발했다고 귀띔해 주고, 한편은 무작위로 선발된 학생임을 사실대로 알려주는 것이다. 그랬더니 실험을 시작했을 때에는 전혀 다를 바 없는 학생들이었지만 얼마 후 선생님이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지도한 그룹이 실제로도 뛰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실제 경제활동에도 응용이 될 수 있다. 경제주체들의 심리 상황이 경제에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간단히 말해서 모두들 경제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올해 강원경제는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따른 제조업 생산의 증가, 주5일제 확대에 따른 관광경기의 개선 등으로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하여 피그말리온이 강한 염원으로 조각과의 사랑에 성공하듯이 도민 모두가 정성을 다하고 간절히 소망하면 강원경제의 활성화를 분명히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정주진 한은 강원본부 기획조사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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