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주식시장 두꺼비집'

 금년 들어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을 자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일 코스닥지수가 하루 동안 64포인트 하락하면서 코스닥시장 사상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어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가 하면 선물시장에서는 금년 들어 ‘사이드카’가 수차례 발동되기도 하였다.
 서킷브레이커는 원래 전력차단기의 일종으로 전기가 과도하게 흘러 온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회로를 끊어 누전을 방지하는 장치인 두꺼비집을 말한다. 주식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의 두꺼비집인 셈이다. 이는 미국이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를 겪으면서 주가의 급변동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도입하였다.
 한편 사이드카는 원래 옆 좌석에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삼륜오토바이를 말하는데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나타날 경우 현물시장에 바로 충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자 하는 장치이다.
 이 두장치는 현물 및 선물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 선물가격이 전일종가보다 5%(스타지수는 6%) 이상 벗어난 상태가 1분 동안 계속되면 사이드카를 발동하여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킨다. 현물시장에서 코스피지수 혹은 코스닥지수가 전일종가보다 10% 이상 하락하는 경우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여 20분 동안 거래를 중단시킨다.
현물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선물시장에서도 역시 30분간 자동으로 거래가 정지된다.
 그러나 이러한 장치들이 주식시장의 완벽한 안전판으로서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이들을 하루에 한번이상 발동할 수 없으며 매매거래 종료 40분전 이후, 즉 2시 20분 이후에는 발동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금년 들어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보이는 것은 최근 들어 주가가 크게 상승한 이후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는 일반투자가들의 펀더멘털에 기초한 정석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여겨진다.
 박종필<한국은행 강원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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