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투자 이것만은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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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하자 해외 펀드를 찾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
국내 주식형 상품에 투자했던 사람들도 돈을 빼내 해외펀드를 찾고 있어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해외펀드는 그동안 부자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었다.
그러나 해외펀드가 좋다는 말에 무작정 투자할 경우 오히려 국내 투자보다 수익을 적게 얻을 수 있다.
해외펀드는 특히 투자 대상 지역 전망 뿐 아니라 투자기간, 운용사의 능력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해외펀드의 경우 국내펀드에 비해 정보접근성이 낮은데다 국가위험과 환(換)위험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국내와 상관관계 낮은 지역 투자해야 효과
특유의 변동성 고려… 3년 이상 장기 유리


 ■ 공부 많이 해야 한다
 해외펀드의 경우 투자지역 증시 전망, 환율 전망, 운용사의 능력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해외펀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국내시장에서 보다 수익을 더 얻기 위해서다. 따라서 현지 시장이 좋아야 좋은 수익을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엔 중국, 인도, 러시아 같은 신흥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가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자신이 투자할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손실에도 대비해야 하는데 해외펀드는 원화가 아니라 해당 통화로 가입하므로 환헤지(미리 고정된 가격에 환거래 계약을 체결하여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는 것)를 하지 않으면 환율위험에 노출된다.
 만약 환헤지가 되지 않은 상품일 경우, 환율이 오르면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챙길 수 있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해외펀드 가입시 환헤지가 되는 상품인지 아닌지를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 해외펀드는 국내시장의 보완재다
 해외펀드 전망이 아무리 밝아도 국내 주식시장의 완전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 해외펀드는 어디까지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분산투자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국내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지역에 투자해야 분산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국내펀드를 모조리 정리해서 해외펀드로 갈아타는 것은 한국이 싫다고 무작정 낯선 이국으로 이민가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 따라서 국내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 등에 분산투자가 이뤄진 상태에서 추가로 해외펀드 투자를 고려하되 전체 금융자산의 20%이하 수준에서 최소 3년 이상 투자하는 것이 좋다.
 ■ 지역안배가 필요하다
 국내 주식시장과 상관 관계가 낮으면서 안정적으로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지역이 최고의 투자처가 된다.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머징마켓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그 만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역별 안배가 중요한데 특히 무작정 수익률만 놓고 해외투자를 감행하기 보다는 국내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낮으면서도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갈 수 있는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한 군데에 몰아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해외 펀드도 해외시장 상황과 자신의 투자자금에 따라 소액으로 나누어 다른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 장기적으로 투자하라
 투자자 자산배분에 대한 고려 없이 단기수익을 위해 해외펀드로 갈아타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아무리 최근 과거 실적이 좋아도 투자자산을 '올인'해서는 안된다. 특유의 변동성을 간과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국내시장이라면 발 빠른 환매 등으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시장은 일반투자자들이 접근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여간해서는 찾기 힘들다. 또 국내 운용사가 설정한 해외펀드와 펀드오브펀드는 투자자의 환매 요구시점의 일주일 뒤에 기준가가 나오는 리스크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해외펀드 투자로 단기간에 승부를 걸어서는 안 된다. 결국은 수익을 얻기 위해선 최소 3년 이상 투자해야 좋다.
 ■ 어떤 것을 고르나
 해외투자펀드는 크게 국내 운용사가 설정한 해외직접투자펀드와 해외 유수의 운용사가 한국에서 판매하는 역외펀드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국내 운용 해외투자펀드와 역외펀드는 각각 나름의 장단점이 있는데 우선 펀드 운용능력은 피델리티, 메릴린치, 슈로더, 템플턴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외국계 운용사가 운용하는 역외펀드가 우위에 있다. 국내 운용사의 해외 운용능력은 아직 검증이 덜 된 느낌이다.
 그러나 역외펀드의 단점도 있는데 무엇보다 대부분 달러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환헤지를 신경써야 한다. 그러나 국내 운용 해외펀드는 원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환헤지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더불어 국내 운용 해외펀드는 소액 적립식투자도 가능하나 역외펀드는 적립식투자가 대부분 불가능하다.
 민감한 부분인 펀드수수료도 일반적으로 역외펀드보다 국내 운용 해외펀드가 싸다. 역외펀드의 수수료가 평균 3% 정도인 반면 국내 운용 해외펀드는 2% 중반 수준이다. 수많은 해외펀드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어려울 때도 펀드오브펀드는 고민을 줄여주는 한 방법이 된다. 다만 한 단계의 투자절차를 더 거치기 때문에 일반펀드보다 수수료가 더 들고, 펀드를 해지할 때 시간도 더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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