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손 줄이는 금융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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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의 하락기조가 좀체 바뀌지 않으면서 환테크를 위한 금융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은행들도 '환위험 예방형'예금상품을 새로 단장하는 등 고객 눈높이 맞추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환차익을 노리는 단기투자는 위험하다"며 "환율이 언제까지 떨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으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中企 통화전환 가능 상품 이용 때 환위험 완화
해외 유학자녀에 송금 때 외화예금 가입 유리


 ■ 환위험 회피상품
 원화값이 급등하면서 외화대출을 받은 후 원화로 갚을 수 있는 옵션이 부여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말 출시한 '프리커런시론'은 한달에 약 500억원어치씩 팔렸지만 4월 들어서는 2배인 1000억원으로 늘었다.
 은행에 설정된 대출한도 내에서 원화,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4개 통화간에 자유롭게 전환이 가능하다. 외화대출을 받은 후 원화로 갚을 수 있는 옵션이 부여돼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기에 유리하다.
 우리은행의 '통화전환옵션부 외화대출', 신한은행의 '체인지업 외화대출'등도 외화대출을 원화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기업체를 직접 방문, 환위험 회피와 환테크 정보를 제공하는 '119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히 중소기업은 통화전환이 가능한 상품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환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외화예금에도 관심
 환율 하락기에 외화예금 가입자들은 환차손을 볼 가능성이 크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었을 때 1000달러를 예금했을 경우 환율이 940원으로 떨어지면 6만원의 환차손을 본다. 이 때문에 환율이 떨어질 때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화예금 규모가 지난달 15일 현재 188억달러로 지난해 말의 174억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일부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대금 예치 등 일시적인 요인이 많지만 최근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자 다시 오를 것을 겨냥한 고객도 적잖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체의 대표 및 임원들이 개인 차원에서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에 유학간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송금하는 등 달러 수요가 있는 고객을 위한 외화예금 서비스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최근 '환율안심 외화정기예금'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환율이 한달간 30원 이상 떨어지면 달러당 10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하는 등 환리스크를 더욱 줄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리 모을 금액을 정해놓고 매월 혹은 일정 기간마다 달러를 사들인다면 한꺼번에 사는 것보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해외펀드 환헤지 해둬야
 해외펀드는 크게 외국 투신사들이 펀드를 설립하고 국내에서 판매하는 펀드와 국내 투신사들이 해외펀드 등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로 나눌 수 있다.
 외국펀드는 주식형·채권형·혼합형 등 구조가 다양하지만 환헤지를 해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외국 투신사들이 상품 구조를 설계했고 투자 수익률 변동에 비해 환율 변동 위험이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환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경우가 많은 것. 기존 가입자들은 중도환매 수수료보다 환율 변동 폭이 클 경우 환매하는 편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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