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무엇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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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시장에 등장한 펀드는 모두 7000여개. 숫자로만 보면 세계 4위 수준이다. 그러나 주식과 채권으로 짠 엇비슷한 포트폴리오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투자전문가들은 "이색 펀드들은 운용방법과 기대수익률이 천차만별이라 투자자들 선택이 훨씬 어렵다"며 "그 동안의 투자경험에 따른 여러가지 조건들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 부동산·알루미늄에 동시 투자
 요즘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원자재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기존 원자재라면 주로 석유를 떠올렸으나 최근에는 실물 상품이 더 다채로워졌다.
 대한투자증권은 커피와 설탕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기존 원금 보존형 ELS 펀드처럼 자산의 일부를 커피와 설탕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워런트(Warrant)에 투자한다.
 투자기간은 2년. 펀드 설정 초기의 커피 설탕 상품가격과 만기 시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설정 초기의 현물가격보다 만기 시 현물가격이 상승하면 최고 27%(연13.5%)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조흥투신운용은 '퓨전(Fusion)형' 실물펀드를 선보였다.
 국내 주식과 일본 주식에 투자하면서 일본 부동산과 알루미늄, 구리 등 실물에도 자산의 일부를 투자한다.
 국내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일본 주식이나 부동산, 또는 알루미늄이나 구리 같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국내 주식투자에서 발생할 손실을 메울 수 있는 구조로 짜여졌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그림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매입하는 작품은 얼마 전 타계한 백남준 선생 등 국내 유명 화백의 작품과 중국 현대미술작품 등이다.
 
 ■ 지배구조·웰빙펀드
 이펀드는 KT&G의 경영권 분쟁이 계기가 되며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이 선보인 '대한 First Class 가디언펀드'는 주식 고편입 전략을 유지하면서 업종대표주, 저평가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기본 포트폴리오를 짠다. 기업 가치가 우수하고 잠재적 경영권 위협 가능성이 있는 대형주와 중소형 주식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내도록 만들었다.
 '우리 토종기업 혼합형 펀드' 역시 기업가치는 뛰어나지만 지분구조가 취약해 경쟁사나 투자자의 인수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선정해 집중 투자한다.
 웰빙 화두도 펀드에 파고 들었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이 내놓은 '웰니스(Wellness) 펀드'가 대표적이다.
 웰빙을 추구하는 사회적 경향과 고령화 시대에 걸맞게 건강과 사회복지 영역에서 재테크를 추구하겠다는 취지다.
 주식과 채권 비중은 6대 4며, 주식은 건강의 기본인 식음료에 50%를 투자하고, 제약에 20%를 공기, 물과 관련된 정수기 비데회사 등에 나머지를 투자한다.
 주식편입 총액 가운데 50%는 ‘매수 후 보유(Buy&Hold) 전략을 나머지 50%는 시장변화에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 유전·사회간접자본에 투자
 인프라펀드는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한 뒤 여기에서 생긴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배당금 형식으로 나눠주는 펀드다.
 우리투자증권과 CJ자산운용도 자산의 일부를 카자흐스탄 유전광구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CJ크로커스 채권혼합 투자신탁'을 선보였다.
 자산의 90∼95%를 국공채와 우량채권에 투자하고, 이자액을 유전개발에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7월에는 정부가 주도하는 2000억원대 유전개발펀드도 선보인다.
 산업자원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이 펀드는 국외 유전개발 사업에 일반 투자자들이 간접투자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산자부는 유전개발사업이 가진 장기투자, 고위험 등의 특성을 고려해 해외자원사업개발사업법에 법적근거를 별도로 마련하면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상 규정도 보완할 계획이다. 현재 배당소득 비과세(2008년까지 3억원 한도)와 분리 과세 등 혜택을 받고 있는 선박펀드 이상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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