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건설업체 등록기준이 크게 강화될 예정인 가운데 건설업체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한건설협회 도회(회장 崔相吉)에 따르면 건설교통부가 부실 건설업체 진입 규제 등을 골자로 한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9월부터 전격 시행하는 등 건설법 강화 조치에도 불구, 신규 등록 업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8월 현재 도내 일반 건설업체수는 토목, 건축, 산업설비, 조경 등 4개 업종별 총 762개사로 5월말 700개를 돌파한 이후 두달새 60여개 업체가 늘어 이 추세라면 2, 3개월내 800개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같은 업체수는 99년말 351개사 및 지난해말 538개사에서 올 들어 3월 600개, 5월 700개 등을 기록한 가운데 2년이 채 안돼 업체수가 무려 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시장의 수주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시군별로는 원주가 147개사로 가장 많고 춘천 142개사, 강릉 92개사, 철원 47개사 등이며 업체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은 속초 10개사, 화천 12개사, 양양 15개사, 인제 16개사, 고성 20개사 등이다.

이처럼 건설업체 증가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부적격 업체의 무분별한 시장진입을 막기 위한 상시 퇴출시스템의 가동 지연과 함께 법규 시행이전에 ‘건설시장에 먼저 진입해 보자’심리가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내 건설업체수는 전국 16개 시·도중 경기(1천845개)와 서울(1천794개), 전남(1천34개), 경북(907개), 경남(860개) 등 5개 시도를 제외하곤 6번째로 인구당 업체수를 따져도 2천명당 1개사꼴이다.

그러나 조달청이 이달부터 3억~10억원규모의 공사입찰에도 시공경험평가를 실시하고 있고 건설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본격 가동되는 내달부터는 부적격업체가 설땅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업체수가 감소세도 돌아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秦敎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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