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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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빚 다이어트(Debt Diet)'란 신조어가 유행이다.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살림에서 불필요한 소비를 막아 가계 빚을 줄이자는 다이어트를 말한다. 비만이 육체의 병이 되듯, 빚은 마음의 병을 키우는데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부채가 얽히면 마음은 바람 잘 날 없게 된다. 재테크는 보통 돈을 잘 굴려서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빚 다이어트는 소비를 줄여 부자가 되자는 것이다.

가구당 부채 46만원 상승 3349만원
마이너스 통장, 사업 목적만 사용

■ 가계대출 얼마나 되나
 올 1분기 국내 가구당 부채 규모가 3349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빚) 잔액은 528조767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를 전국 가구수(지난해 11월 말 기준 1578만 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3349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말의 부채 규모(3003만원)와 비교하면 46만원이 늘었다.
■ 빚이 너무 많은지 알아보려면
 아래와 같은 경험을 해 봤다면 당장 빚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한다. △생활비를 대려고 신용 카드 현금 서비스를 받아 본 적이 있다. △현금으로 사던 물건들을(식품, 휘발유, 옷 등) 신용 카드로 샀다. △청구서를 지불하려고 저축한 돈을 찾아 썼다. △신용 카드 빚을 갚으려고 다른 신용 카드로 돌려 막기를 했다. △한 군데의 빌린 돈을 갚느라고 다른 데서 또 돈을 빌리거나, 예전에 빌린 돈의 상환 기한을 늦췄다.
■ 빚 다이어트를 위한 단계별 처방
△ 첫 번째, 부채 리모델링을 한다.
 금리 인상기에는 과다하게 지출되는 금융부채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이른바 부채 리모델링이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부채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모든 부채를 하나의 표로 정리해 부채의 종류와 잔액, 원금상환방법, 대출금리 등 세세한 사항까지 모두 기록해 부채현황표를 작성할 필요성이 있다.
정리하면 평소에 부채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마이너스통장과 신용카드 사용대금이나 할부금 등의 이자 부담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둘째는 지출 내용 기록하기.
 한 주 동안 사용할 돈을 봉투에 넣은 뒤 그 범위 안에서 소비하고, 사용한 내용을 봉투에 기록하면 불필요한 소비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셋째는 대출 금리 낮추기.
 금리가 낮으면 부채에서 벗어나는 시간도 짧아진다. 최근 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 대출자들은 한푼이라도 이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거래은행에서 꾸준한 거래를 통해 신용등급을 높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결국 주거래은행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지름이 된다.
△넷째는 소비를 멈추라.
 어떻게 하면 내집 마련을 빨리 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첫 번째 방법은 수중에 들어온 돈을 쓰지 않는 것이다. 전체 소득 중 투자나 저축 비율이 50% 이하라면 빚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특히 신용카드, 마이너스 통장을 업무나 사업적 목적 이외에 가계 생활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면 지출 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좋다. 신용구매나 가계 대출을 줄이는 방법은 절약이 제일 좋다. 무조건 줄여야 한다. 다른 방법을 알아볼 필요가 없다.
 박기환 <신한은행 춘천 후평동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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