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도내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의 상품권 판매가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둔 춘천 미도파, LG마트 등 주요 백화점 및 대형 할인매장의 최근 상품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경기 장기침체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추석구매력이 감소, 추석을 겨냥한 상품권 판매가 60∼70% 줄어 들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춘천미도파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총 6천818만원의 상품권을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 8천570만원에 비해 1천752만원이나 적어 뚜렸한 판매감소세를 보였다.

LG마트 춘천점도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총 2천893만원의 상품권을 판매하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3천여만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특히 이 매장에서 제휴를 통해 지난 17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어 상품권은 10만원권을 7만7천원에 파는 파격적인 23% 할인폭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매를 판매하는데 그칠 정도로 부진한 실정이다.

그나마 상품구매력이 높은 신세계백화점 계열사인 원주 E마트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상품권 1억1천500만원을 판매해 유일하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잡은 추석 상품권 판매 목표치 12억원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

예상과 달리 상품권 판매가 부진하자 원주 E마트의 경우 상품권까지 무료 배달 품목에 포함시켜 서비스 질을 높이고 있으며 LG마트 춘천점은 10만원권 상품권을 고객 사은품으로 내놓는 등 업체마다 다양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지역의 단체나 기업체에서 선물용으로 상품권을 무더기로 사갔지만 올들어서는 이같은 모습을 찾을 수 없는 등 눈에 띠게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李 浩 lee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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