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주택담보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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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 대출을 이용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담보대출 비율 축소 등 각종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대출 금리도 오르는 추세여서 변동금리로 대출하는 은행 창구의 문턱은 이전보다 훨씬 높게 느껴진다. 또 고정금리로 대출해주는 주택금융공사는 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도 은행권보다는 이자율이 높아 대출받으려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어느 쪽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한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금리 年5.44∼6.74%선…전년比 0.65%p 인상
모기지론은 연 6%대… 최근 금리 인하 추세


 ■ 은행대출 부담 커져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꽁꽁 묶었던 주택담보대출을 3일부터 재개했다.
 그러나 은행대출금리가 지난달 콜금리 인상을 계기로 줄줄이 인상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현재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44∼6.74% 수준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0.65%포인트나 올랐다. 게다가 앞으로 당분간 대출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소비자들로서는 은행 담보 대출을 받기가 한층 부담스러워졌다. 다만 지난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을 5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을 독려했던 금융당국이 서민 대출은 지장을 주지 말라며 지침을 바꿔 3일부터는 대출받는 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잔금대출이나 중도금대출·전세보증금 반환용 대출 등은 최대한 해 주고 있다"면서 "은행 입장에서도 영업을 계속해야 하는 만큼 실수요자들은 우려만큼 대출을 받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모기지론 '쓸 만하네'
 장기 대출이라면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모기지론)도 고려 할만하다. 모기지론 금리는 현재 연 6%대지만 은행권과 달리 최근 금리를 낮추고 있는 추세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12일 보금자리론 금리를 0.3%포인트 내린 데 이어 10년 만기 상품은 0.2%포인트,15년 만기 상품은 0.1%포인트씩 추가 인하했다.
 여기에 공사측은 지난달 29일 금리를 0.3%포인트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는 e-모기지론까지 출시했다.
 이에 따라 은행 변동금리부 대출과의 차이가 지금은 0.5~1%포인트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e-모기지론의 경우 첫 날 대출 신청액이 170억원 수준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 제2금융권 이자부담 커
 금융권의 대출축소로 보험사와 저축은행,캐피털 등 제2금융권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제2금융권의 금리는 은행보다 1∼2%포인트가량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대출 한도가 높을수록 금리도 높아져 캐피털사의 돈을 쓰려면 연 10% 이상의 이자를 내야 한다.
 은행이나 모기지론을 이용하기 어렵다면 일단 보험사의 문을 두드려볼 필요가 있다.
 금리가 연 5∼6%대 수준으로 제2금융권 중에서는 가장 낮기 때문이다.
 16일 현재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각각 연 6.05%와 연 5.26∼7.26% 수준의 변동 금리로 주택담보 대출을 해 주고 있다.
 삼성생명은 3개월, 대한생명은 매월 CD 금리에 연동해 금리를 조정한다. 교보생명은 고객이 금리 변동 주기를 6·12·24개월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대출금액과 상환기간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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