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와 고정금리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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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눈에 띄게 줄었고 게다가 금리는 크게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1억원을 빌리면 연간 이자부담 차이만 100만원 가까이 난다. 목돈을 은행에 맡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야 예금이자가 올라서 좋아 하겠지만 서민들은 대출이자 갚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처럼 '금리상승·경기불황' 시기에는 실속형 금융상품을 제대로 골라 크지 않지만 알찬 수익을 챙기는 게 낫다"고 입을 모은다.

금리 상승기엔 고정금리 대출
e모기지론·보금자리론 제격
시중은행 예금금리 5% 시대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 '봇물'


 ■ 대출은 길게 예금은 짧게 운영
 일반적으로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 대출은 고정금리로 길게 가져가고 예금은 단기로 짧게 운영하는 게 재테크 상식이다.
 금리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출은 현재 금리로 고정시켜 가능하면 기간을 길게 잡아야 하고, 예금은 가능하면 한 번이라도 더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짧게 운용해서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재테크는 이렇게 단순하지 않다. 금리가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고점을 찍었기 때문에 앞으로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내려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재테크 전문가들은 "예금으로 안정적 수익을 보려면 장기 상품에 가입하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일단 대출은 최근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고정금리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고정금리 대출은 금리가 올라도 이자를 더 낼 필요가 없다. 금리가 내려갈 때는 손해지만 금리상승기에는 오히려 더 이득이다.
 현재 주택금융공사 고정금리 상품인 'e모기지론'은 앞으로 15년 동안 연 5.9%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게다가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을 구입하면 소득공제 효과도 볼 수 있다.
 보금자리론 대출금리는 기본적으로 △10년 만기 연 6.3% △15년 만기 6.4% △20년 만기 6.5% △30년 만기 6.55%다. 여기서 e모기지론을 이용하고 각종 할인혜택을 받으면 0.5%포인트 더 인하된다.

 ■ 고정예금에 시중 자금 몰린다
 최근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5%대를 보이면서 시중자금이 은행권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에 몰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5%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는데 6일(영업일 기준) 만에 5400억여 원이나 늘었다.
 다소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더 큰 이익을 원한다면 정기예금과 주식에 동시 투자하는 혼합형 예금에 가입하면 된다. 기업은행이 창립 45주년을 기념해 판매한 패키지형 주가지수연동 예금상품은 보름 만에 300억원어치 판매됐다.
 보험상품은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노후 관련 보험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보험사들은 노후보장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은퇴설계 상품이나 치명적 질병(CI)보험, 건강보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 연금상품은 리모델링하고, 특정 계층과 특정 연령에 맞춰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형 연금보험도 선보였다. 건강보험은 보장기간을 90세까지 늘리는 상품이 나오는 등 보험소비자 입맛에 맞춘 새로운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 웰엔딩보험'은 보험에 장례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으로 가입고객이나 부모 중 한 명이 사망하면 240만원 상당 장례절차 안내, 장례식장 섭외, 도우미 파견, 장례물품 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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