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유리하게 받자

많건 적건 누구나 한번쯤은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요즘에는 마이너스 통장 정도는 으레 비상용으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물론 최근에는 금융기관들의 대출경쟁으로 이제는 대출도 골라서 받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자신이 필요한 금액과 이자상환 능력 등을 비교한 뒤 내 몸에 맞는 대출상품을 골라야 한다. 물론 대출 받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가 낮은 대출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상환방식 등을 꼼꼼히 따져 내 몸에 맞는 대출을 받는 것이다.

금리 상승 땐 고정금리 유리
장기대출 땐 원금 균등분할을
돈 생기면 대출금 우선 변제


 ■ 금리선택
 현재 주택담보 대출은 만기가 3년 이내, 이자는 3개월 CD(양도성 예금증서) 연동 변동금리제가 대부분이다.
 변동금리제란 3개월 만기 CD(양도성 예금증서) 금리에 따라 대출이자가 정기적으로 변동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고정금리는 대출을 받을 때 금리가 만기까지 계속 유지되는 대출이다. 그러나 고정금리 대출은 변동금리에 비해 0.5~1.0% 정도 금리가 높은 게 단점이다.
 따라서 시장금리가 하락기에 있을 때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에 비해 단연 유리하다. 그러나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탄다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 상환 방식
 대출을 받을 때는 어떤 상환방식을 선택하는 가도 매우 중요하다.
 상환방식에 따라 부담하는 이자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상환방식은 원금과 이자를 어떻게 갚느냐에 따라 원금 균등분할 상환방식,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방식, 만기 일시 상환방식, 거치 후 상환방식 등 4가지가 있다.
 우선 매달 고정소득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원금균등 또는 원리금 균등 분할 방식이 좋다. 원금 균등 분할 방식은 일정 기간 원금만 똑같게 나눠 갚고 이자는 매달 줄어드는 원금을 기준으로 갚는 방법이다.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은 만기 때까지 매달 똑같이 원금과 이자를 내는 방식이다.
 반면에 만기 일시상환은 만기까지는 이자만 내다가 만기일에 원금을 갚는 방법이다. 그리고 거치 후 상환방식은 거치기간 중 이자만 내고 거치기간이 지나면 원금을 분할해서 갚는 대출이다.

 ■ 유리한 상환방식은
 단기대출은 차이가 없지만 장기 대출을 받으면 상환 방식에 따라 총 이자에 차이가 많이 난다.
 특히 원리금 균등 상환방식과 원금 균등 상환방식의 경우, 단기 대출시에는 총이자 차이가 크게 나지 않지만 장기 대출시에는 차이가 나는데 원금 균등 상환방식의 이자부담이 원리금 균등 상환방식보다 적다.
 따라서 장기 대출을 이용할 때는 거치기간을 짧게 하는 것이 좋고, 상환방식도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방식보다 원금 균등 분할상환방식이 총이자 부담이 적어서 유리하다.

 ■ 연체가 생기면 고리 연체료가 붙는다
 연체가 생기면 고리의 연체료가 붙는다.
 특히 연체 후 한 달 안에는 이자에만 연체료가 붙지만 한 달이 지나면 이자뿐 아니라 원금 전체에 대해서도 고리의 연체료가 붙는다.
 따라서 만일 이자에 연체가 생겼다면 한 달 안에 반드시 갚아야 연체료 부담을 피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자는 자동 이체를 하거나 통장에 돈을 남겨 놓고 이자가 자동으로 빠져나가도록 해 연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 대출을 갚을까? 예금을 할까?
 가장 훌륭한 재테크는 돈이 생길 때마다 대출을 갚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출을 갚는 것이 그 어떤 세금혜택이 있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예금이자도 대출이자 보다 높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은행은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에서 수익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면 적금을 들어 대출금을 갚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매달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것이 좋을까.
 만약 연이율 7%짜리 대출을 받고 세금이 한푼 없는 연이율 8%짜리 비과세 저축에 가입한다면 득실에는 차이가 없다.
 그러나 세금을 떼지 않는 비과세 저축이 아니라면 만기에 예금이자에서 떼는 세금을 생각해야 한다.
 예금이자에서 떼는 세금을 감안한다면 예금이자가 최소한 8.4%는 되어야 대출이율 7%와 같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8.4%짜리 예금은 요즘에 눈을 씻고 보아도 찾을 수 없다.
 즉 예금을 해서 8.4% 이상의 이자를 못 받을 경우는 대출을 갚는 것이 좋다. 따라서 대출을 갚으면 8.4%짜리 예금에 가입하는 것과 같다.
 현금 서비스는 물론 마이너스 대출, 주택 구입자금 대출 등 어떤 대출이든지 빨리 갚는 게 좋다.

박기환 신한은행 춘천 후평동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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