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매출 전년比 10%이상 급증

11월들어 도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 유통점의 매출이 증가하자 경기침체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최근 특소세 인하 등 정부의 소비진작책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는데다 크리스마스와 정기세일 등 전통적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가 때마침 다가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춘천미도파 백화점의 경우 이달들어 22일까지의 매출이 예년 11월 한달평균 매출 30여억원에 이미 도달했으며 작년 동기대비에서도 12%의 뚜렸한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김장철과 겹치면서 김치냉장고의 매출이 지난달보다 3배 이상 증가, 22일까지 160대(1억2천만원)가 팔려 나가며 의류와 함께 신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LG마트춘천점도 이달들어 22일까지 매출이 전달에 비해 하루평균 1천만원씩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면서 전체 매출액이 5% 증가했다.

이는 올해 1∼10월의 매출 신장률이 보합세를 유지한 것과 크게 비교되고 있다.

더욱이 2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실시하는 ‘가전·의류 실속상품전’에서도 매출 신장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11월 한달간 전체 매출 증가율이 10%대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매출증가세는 신규 오픈점도 마찬가지로 지난 9월 개점한 원주 하나로마트의 경우 이달들어 매장방문고객수가 하루 2천여명으로 지난달보다 1일 300명씩 늘며 김장철 특수를 맛보고 있다.

LG마트 동영철 팀장은 “이달 매출증가율이 높았던 것은 수능시험과 김장철, 특소세인하, 레포츠시장 확대 등 특수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예상보다 매출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머지않아 소비심리가 이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장철 불구 시장조차 형성 안돼

매년 이맘 때면 도내 재래시장이 김장을 담그기 위한 소비자들의 발길로 분주했으나 올해는 김장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을 정도로 거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춘천 중앙, 동부시장 등 도내 재래시장에는 김장 주재료인 무·배추가 올해 생산량 급증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평균 20∼30% 정도씩 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때문에 이들 무·배추의 가격도 상품기준으로 예년평균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 부재료인 쪽파는 ㎏당 1천원대여서 산지폐기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며 기타 품목도 출하량이 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이 주요 김장재료의 가격대가 낮게 형성되고 있는 것은 산지 생산량 증가에다 소비부진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

시장상인들은 “소비자들의 구매단위가 배추의 경우 예년 10포기에서 5포기로 줄었고 그나마 구매가 쉬운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구매하고 있어 이같은 변화가 재래시장 거래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요식업소들이 영업이 제대로 안되자 김장량을 줄여 나가고 있는 추세도 김장시장을 위축시키는 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유통환경이 바뀌면서 예년과 같은 김장시장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그에 따라 산지에서도 특정 시기에만 출하하는 방식에서 연중 출하하는 생산체계로 바뀌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李 浩 lee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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