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수료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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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펀드의 수수료는 얼마인지, 선취 수수료는 없지만 중간에 환매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이런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 보고 가입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 않다. 대다수는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들이 권하는 펀드에 가입을 한다. 결국 자녀들의 휴대전화 요금에는 벌벌 떨면서도 그보다 몇 배 많은 비용이 나가는 펀드 수수료에는 대범해 지는 것이다. 부자의 기본은 절약이다. 마른 수건도 한 번 더 짜보는 ‘짠돌이 정신’을 가져야 부자에 가까워질 수 있는데 펀드 투자도 마찬가지다. 펀드 수수료를 잘 뜯어보면 적잖게 많은 돈이 나감을 확인할 수 있다. 수수료 절약이 펀드 투자의 시작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판매·운용 등 종류도 다양
주식형 2.6% 혼합형 1.5%
인덱스 펀드 리서치 비용 없어 수수료 절감

■ 수수료의 종류
 판매사에 내는 판매수수료와 펀드 운용 대가로 자산운용사에 내는 운용수수료가 펀드 수수료의 전부로 알고 있다.
 그러나 펀드 수수료에는 운용수수료와 판매수수료 외에도 투자자들이 맡긴 자금을 대신 관리해주는 수탁사(주로 은행)의 수탁수수료 등이 있다. 여기에다 사무관리 수수료도 받아간다.
 물론 분기(3개월)마다 받아보는 운용 보고서의 작성·발송 비용도 고스란히 투자자 몫이다. 또한 매매수수료도 나가는데 펀드매니저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을 사고팔 때도 매매수수료만큼 펀드 수익에서 빠지므로, 결국 투자자가 내는 셈이다. 또 펀드는 매년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는데, 이때도 감사보수 명목으로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게 된다.
 
■ 수수료는 얼마
 자동차는 비싼 차가 좋을 수 있지만, 펀드는 수수료가 비싼 것이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수료는 2.6%, 혼합형은 1.5%, 채권형은 0.5% 안팎이다.
 즉 주식형 펀드에 5000만원을 가입했다면 1년에 130만원을 지불하게 되는 것이다. 채권형 펀드의 수수료도 0.5% 정도로 낮지만 펀드 수익률이 5%정도라면 수익의 10% 정도를 수수료로 내는 것이라고 보면 적은 수수료가 아니다. 만약 고비용 펀드와 저비용 펀드 사이의 차이점이 20년 후에도 단지 적은 액수에 머문다면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투자는 복리로 이뤄지므로 소규모의 비용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지게 된다.
 물론 무조건 비용이 높은 펀드는 나쁜 펀드고 그렇지 않은 펀드는 좋은 펀드라는 이분법적 구분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알고 있어야 한다.
 
■ 수수료를 절약하려면
 △인터넷 전용 펀드 이용
 다음으로는 인터넷 전용 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수수료를 줄이는 방법이 된다. 아쉽게도 아직은 특정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펀드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전용 해외펀드까지 나오고 있다. 다음으로 멀티클래스 펀드가 있는데 가입기간에 따라 최초 2.5%의 펀드수수료는 1% 안팎까지 떨어진다.
 △인덱스펀드 이용
 비용이 적은 인덱스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일반 주식펀드의 경우 업종 및 종목발굴을 위해 만만찮은 리서치 비용이 드는 데 비해 인덱스펀드는 일정한 주가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어 특별한 리서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수수료가 쌀 수밖에 없다.
 △수수료 선취(先取) 펀드 이용
 보통 펀드는 후불제로 수수료를 나중에 공제하지만, 수수료 선취 펀드는 펀드 가입 당시에 판매 수수료를 한꺼번에 낸 다음 가입하는 것이다.
 선취형 펀드는 펀드 가입 때 판매 수수료로 투자 금의 1.0%가량을 먼저 떼는 대신 이후 부과되는 수수료가 1% 안팎으로 일반 펀드에 비해 낮다. 또한 환매수수료가 없다는 것도 선취형 펀드의 장점으로 꼽히는데 일반 펀드가 대개 90일 이전에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가져가는 데 비해, 선취형 펀드는 투자기간에 상관없이 수수료 없이 환매가 가능하다. 즉,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펀드는 3개월 이내에 환매를 하면 수익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떼가는데 펀드 수익이 10만원이라면 7만원을 수수료로 가져간다. 결국 처음에 많은 돈(수수료)을 떼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불리하지만, 2년째부터는 판매수수료는 내지 않고 운용수수료만 내면 되므로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하다.
 수수료 선취 펀드에 가입하면 90일 이내에 변심해서 헤어질 때(환매할 때) 복수하는 환매수수료 70%를 절약할 수 있다.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amak.or.kr)이용
 올해에만 4000여개의 펀드가 쏟아졌다. 일만개에 육박하는 펀드의 수수료 차이를 발품을 팔아가며 일일이 비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amak.or.kr)를 통하면 간단하게 펀드별 수수료를 비교할 수 있다.

박기환 신한은행 후평동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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