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제대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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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이른바 해외펀드 마니아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투자한 펀드를 살펴보면 가입 펀드 모두 인도, 중국, 동유럽 지역 증시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로 채워져 있다. 이처럼 해외펀드에 올인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인도펀드와 중국펀드 때문으로 그들은 이들 펀드로 작년 한해 동안 연 50%대의 수익률을 올렸다.
 세계 주식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 정도 된다. 이들은 좁은 한국 주식시장에만 투자한다면 나머지 98.7%의 많고 많은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것 이라고 말 한다. 하지만 해외펀드는 환율 변동 위험이 있고, 국내 펀드와 달리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 등 유의할 점도 적지 않다.

환매기간 길고 세금 등 부대비용 많아
환율변동 주의… 투자비중 30% 적정

■ 해외펀드
 해외펀드는 말 그대로 해외의 유가증권(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는 세 가지 형태로 나눈다. 우선 역외(域外)펀드가 있다. 외국 자산운용사가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 펀드를 설립하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돈을 모아 세계 각국에 투자하는 것으로 해외펀드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국내 자산운용사가 국내 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아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는데 최근 급격히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자금으로 투자자 취향에 따라 주식형 및 채권형 또는 대형주, 중소형주 등에 투자할 수 있고, 특정 국가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일 수도 있다. 최근까지 많이 판매된 펀드는 중국이나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과 일본 쪽에 투자하는 펀드였는데 국내에서 판매된 외국 펀드 중 일본 중국 인도 등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비중이 거의 60%에 달했다.

■ 분산투자와 장기투자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는 무엇보다도 분산투자와 장기투자 원칙을 고수해야 하며 투자지역에 대한 분산전략을 써야 한다.
 해외펀드를 선택할 때는 특정지역이나 국가에 치우치지 말고 세계증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일반 투자자들은 외국 정보를 쉽게 얻기 어렵기 때문에 국내 투자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외국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물론 요즘처럼 해외증시가 올랐을 때는 떠오르는 신흥시장인 이머징 마켓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도 괜찮다.

■ 부대비용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때는 세금 등 부대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국내 펀드는 거래소를 통한 주식매매에 따른 수익이 발생했을 경우 과세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외국 펀드는 전체 수익 중 15.4%를 과세한다.
 따라서 세금을 떼고 난후 손에 쥐는 수익이 생각보다 적어 질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해외펀드는 대부분 운용 보수 외에 1∼1.5%의 선취수수료를 뗀다는 점도 알아 두어야 한다. 한마디로 이것저것 떼는 돈이 많다.
 이밖에도 국내 펀드는 계약 해지 이후 3일이면 원리금을 돌려 받을 수 있지만 해외 펀드는 환매 기간이 7일 정도여서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땐 낭패를 볼 수도 있다.

■ 환율변동 위험
 해외펀드의 가장 큰 단점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해외펀드에 돈을 넣으면 이 돈이 달러로 환전된 뒤 다시 해당 국가의 통화로 바뀌어 투자된다. 만약 원화가 강세라면 나중에 해외펀드 수익률이 좋아도 다시 원화로 바꿀 때 환차손이 생겨 재미를 못 볼 수도 있다.
 따라서 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환 헤지 계약을 해야 한다. 환헤지 계약이란 예를 들어 1년 뒤 1달러=무조건 950원이란 식으로 환율을 고정하는 계약을 말한다. 하지만 환헤지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닌데 간혹 수익률 면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 적정 투자비율
 해외 펀드에 금융 자산 대부분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분산 투자 차원에서 해외 펀드에 접근해야 하는데 국내 펀드보다 확실히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때 분산해서 가입해야 한다.
 따라서 해외 펀드의 목적을 국내 시장에만 투자하는 리스크를 해외로 분산하는 데 두는 것이 좋으며, 해외 펀드의 비중은 전체 펀드 투자액 가운데 30% 정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적정한 투자비율은 중국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각각 30%씩 분산투자하는 것이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박기환 신한은행 후평동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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