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직장인 재테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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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는 학교를 벗어나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시기로서 재테크의 입문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20대 새내기 직장인의 재테크 포인트는 종자돈을 빨리 그리고 크게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종자돈은 간단히 말해 '부의 씨앗이 되는 돈'이다. 아름드리 나무가 조그마한 씨앗 하나에서 출발하듯 부자가 되는 길도 종자돈을 모으는 데서 출발한다. 즉, 돈을 굴릴 최소한의 밑천이 있어야 기회가 있는 곳에 투자도 할 수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한 첫단계로 종자돈 만들기가 필수라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그동안 힘든 학교생활을 마치고 처음으로 돈을 벌면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새내기 직장인의 현명한 재테크는 훗날 재테크를 소홀히 한 사람과 엄청난 차이가 생기게 된다.

해지 때 불이익 클수록 '알짜배기 상품'
저축액 50∼60% 장기 비과세 상품 투자

 ■ 저축 규모
 소득의 절반 이상은 무조건 저축해야 한다. 재테크에 왕도란 있을 수 없는데 재테크의 제1조는 절약이다. 굳은 땅에 물이 잘 괴는 것처럼 철저한 절약이 훗날 커다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주식투자 등으로 무리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안전한 금융상품 위주로 차근차근 목돈을 모아가는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돈 쓰는 것도 버릇이 된다. 사회 초년시절부터 씀씀이를 늘렸다가는 나중에 줄이기 어렵다.
 목표한 금액에 도달할 때까지는 위험성이 낮은 금융상품을 통해 차곡차곡 모아가야 한다.
 ■ 지켜야 할 사항
 분산투자는 투자의 세계에서는 금과옥조 중 하나이다. 비과세되는 상품이라고 무조건 자신이 저축할 수 있는 한도까지 불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상사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알수 없는게 현실인데 갑자기 돈이 필요할 수도 있고 또 좋은 투자기회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한 상품에 저축할 수 있는 자금을 모두 투입하면 그 적금을 모두 해약하거나 적금 담보대출을 받아야 한다. 해약하면 당초 약정이자를 받을 수 없어 손해고 담보대출을 받으면 내 돈을 맡겨 놓고도 괜한 이자를 내야 한다.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 여러개 쪼개서 가입하되 기간도 단기상품과 장기상품에 분류하는 것이 좋다.
 ■ 포트폴리오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은 금융상품 선택의 기본이다. 만일 저축여력이 월 60만원이라면 50-60%는 비과세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비과세 상품은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는 대신 최소 3년 이상 돈을 묶어 놓아야 한다. 만일 그 사이에 다른 좋은 투자기회가 생기거나 급전이 생긴다면 앞서 지적했듯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나머지 돈은 1년 단위의 적금 상품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목돈을 만들어야 되는데 이 돈은 나중 투자를 위한 종자돈 역할을 하게 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말은 주식투자에만 해당되는 격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포트폴리오는 돈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오해한다. 돈이 많아야 분산을 하지 푼돈으로 무슨 포트폴리오를 하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는 돈이 없는 사람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 적금 기간
 적금은 6개월 짜리도 있다. 처음 적금을 가입하는 사람이나, 끈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6개월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왜냐하면 6개월만 꾹 참으면 성취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끝까지 불입할 자신도 없는데 무조건 3년짜리 장기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적금 선택요령은 딱 한 가지만 보면 된다. 해지때 불이익이 가장 큰 것으로 하면 틀림없다. 해지시 불이익이 크면 클수록 알짜배기 상품이다.
 ■ 자동이체 활용
 돈이 있으면 쓰기 마련, 적금 불입일을 월급날이나 그 다음날로 맞춰 놓고 자동이체를 하면 좋다. 적금 불입일이 월급날과 떨어져 있으면 결국 돈을 쓰게 되고 불입이 연체돼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급여통장에서 적금통장으로 자동이체가 되도록 해 놓는 것이 유혹을 줄이는 방법이다. 또한 적금에는 정기적립식과 자유적립식이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불입하겠다고 작정한 적금은 정기적립식으로 가입하고 나머지는 자유적립식으로 가입하여 불가피한 해지나 불입중단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해약하지 말라
 은행에 근무하다 보면 적금을 들고 나면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해약하고 싶어서 안달하는 고객을 종종 보게 된다. 중도해약을 하면 이자에서 손해를 보고 한번 해약을 하기 시작하면 목돈을 모으기가 점점 어려워 진다.
 목돈마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매월 일정액을 강제로 쌓아가며 원금을 늘려 나가야 하는데 쓰고 남은 돈으로는 절대 저축할 수가 없다. 일단 저축부터 하고 남은 돈을 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돈을 모은다는 것은 수입보다 지출이 적을때 가능하다. 이점이 우선되지 않는다면 절대 돈이 모아지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으면 그만큼 재산의 감소나 부채가 증가하게 될 뿐이다. 재테크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은데 빨리 시작하면 더 큰 것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큰부자는 하늘이 내지만 작은 부자는 자기의 노력으로 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박기환 신한은행 후평동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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