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複利)란 무엇인가?

photo_caption
 일요일 저녁 어느 TV방송의 자산관리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이나 펀드 등으로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시청자들을 솔깃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재테크의 기본을 먼저 터득해야한다.
 국제금융의 중심인 월가로 유명한 미국의 맨해튼을 24달러에 샀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엄연한 역사적인 사실이다. 1626년의 일이다. 당시 맨해튼 섬에는 원주민 인디언들과 초기 네덜란드 이민자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이민자 대표로 뽑힌 피터 미누아트(Peter Minuit)는 이주민의 증가로 영토가 부족하게 되자 인디언 추장과 협상을 통해 맨해튼을 24달러에 구입하였다. 흔히 어리석음을 비유할 때 단돈 24달러에 국제경제의 심장부인 맨해튼을 넘긴 당시의 인디언들을 이야기 한다. 과연 그럴까?

최소 10년이상 장기상품 가입해야 효과
재투자땐 원금·이자 투자해야 '극대화'

 ▨ 복리로 계산하면?
 1626년의 24달러가 38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얼마로 불어나 있을까?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린치는 1989년 재미있는 분석 자료를 내 놓았다. 당시 인디언들이 받은 24달러가 연 8%의 수익을 냈다고 가정하고 복리로 계산했을 때 1989년 당시 그 가치가 무려 30조 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맨해튼 섬이 1730만평이니 평당 170만 달러에 주고 산 셈인데 1989년 분석 당시 맨해튼 전체 땅값은 600억 달러(평당 3468달러)에 불과하였다.
 피터 미누아트가 단돈 24달러로 횡재한 것처럼 보이지만 복리의 마술을 생각한다면 누가 더 현명한지는 금방 알 수 있다. 복리는 최초 10년간은 가치 증가 속도가 미미하지만, 이후부터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복리(複利)는 그야말로 복이 들어오는 복리(福利)이며, 부자가 되기 위해서 꼭 이용해야 하는 방법이다.
 ▨ 복리는 시간과 수익률의 마술이다
 복리이자의 계산은 원금과 이자를 합한 금액에서 이자가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것으로 가입햇수가 길어질수록 제곱승수가 필요하므로 일반적인 계산기로조차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이럴 때 간단히 계산하는 방법이 바로 72법칙이다.
 예를 들어 연 10%의 복리상품에 가입했을 때 원금의 두 배로 불어나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궁금해지는데 이때 이자율을 72로 나누면 원금이 2배가 걸리는 시간을 복리로 계산해 준다. 즉 72를 이자율인 10%로 나누어보면 7.2가 되는데[72÷ 10=7.2] 이는 원금의 2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연 5%짜리 상품이라면 몇 년이 걸릴까? 14.4년이 걸린다[72÷ 5=14.4].
 ▨ 복리에서 우리가 배우는 것
 △ 장기투자 해야 한다
 복리를 시간의 마술이라 이야기하듯 복리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이상 투자를 해야 복리효과를 누릴 수가 있다. 매년 수십%에 달하는 대박 수익률이 아니라고 한다면, 적은 수익률이지만 시간을 반복함으로써 그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자가 되는 시간을 앞당기려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저금리에 투자를 한다면 상대적으로 돈이 모이는 기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장기투자를 해야 복리효과가 더 커진다는 의미와 같다.
 △ 수익률이 커야 한다
 시간과 부는 비례하여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하지만 탁구공과 축구공만한 눈덩이를 굴린다고 했을 때 눈사람을 만들 만큼 크기가 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복리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실질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익률이라야 효과가 있다. 따라서 저축만 고집할게 아니라 투자도 해야 한다.
 따라서 저성장, 저금리시대에는 포트폴리오 분산을 통해 펀드, 변액보험 등 다양한 투자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재투자 해야 한다
 투자성향에 따라 어떤 상품을 고를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저축이건 펀드건 변액보험이건 투자성과(이자)에 대한 재투자를 해야만 자산의 크기는 눈덩이 효과로 커지게 된다. 복리효과를 제대로 맛보려면 투자기간을 가능한 한 늘려 잡아야 하는데 그렇다고 무조건 10년 이상의 장기금융상품에 가입하라는 뜻은 아니다. 무조건 장기로 돈을 묶어두는 것은 효율적 자금관리라고 할 수 없다. 예컨대 1~3년 정도 상품에 계속 재투자하면서 전체적인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지루함도 덜 뿐더러 자금 운영 측면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
 또 재투자할 때 그동안 붙은 이자도 함께 붓는 것이 좋은데 1년 또는 3년 단위로 짧게 투자하더라도 만기 뒤 원금과 이자인 원리금을 모두 재투자해야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박기환 신한은행 후평동지점 부지점장>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