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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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방송사에서 ‘변액보험의 숨겨진 함정’이라는 프로가 방영 되었다. 방송사가 제기한 함정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는 판매자들의 과장, 탈법판매방식에 대한 문제로 단점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은 채 수익률만을 이야기하고, 보험 상품으로서의 단점은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변액보험 자체(해약환급금, 수익률 등)에 대한 것으로 변액보험이 수익률이 낮고, 이미 외국에서도 실패한 상품이며, 해약을 했을 때 원금보장이 안 되는 잘못된 상품이라는 것이다.  방송이 나간 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입한 변액보험에 대한 불안으로 문의를 해 온다. 변액보험은 원금이 보장되는지, 적립식펀드와는 같은지 다른지 등등. 그러면 변액보험에는 어떤 함정이 있고, 그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금리·고령화시대 장기투자상품 '인기'
비과세 혜택도… 예금자보험법 적용 안돼

■ 함정
◇변액보험도 보험이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보험을 중도에 해지하면 손해를 본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물론 변액보험도 보험이므로 중도에 해지를 하면 손해를 본다.
 따라서 변액보험이라고 해서 다른 금융상품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변액보험은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실적배당형 상품은 미래의 예상수익률을 알 수 없다. 따라서 가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시하는 미래 수익률은 말 그대로 가정치일뿐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다.
 원금손실의 위험은 두가지다. 하나는 조기해약시 페널티로 인한 해약환급금이 원금보다 적을 위험이고 또 하나는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 때문에 생기는 원금손실의 위험이다. 첫 번째 위험은 보험상품의 특징상 회피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단기상품으로 변액보험뿐만 아니라 모든 보험상품을 이용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두 번째 위험은 가능성의 영역이다. 한국주식시장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경험적으로 장기투자시 원금손실의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 위험을 완벽하게 회피하는 방법은 투자상품을 선택하지 않는 것밖에 없다.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
 변액보험은 다른 금융기관의 실적배당형 상품과 마찬가지로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다만 특별계정운영실적과 관계 없이 특약은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를 받는다.
■ 장점
◇노후준비에 적합하다.
 모든 금융상품은 그 상품자체의 효용성뿐만 아니라 그 상품이 판매되는 금융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과거 IMF이전의 고금리상황이라면 펀드나 변액보험 같은 투자상품의 인기가 지금처럼 폭발적으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알뜰하게 아껴서 꾸준히 저축하는 것만으로도 자녀교육과 노후준비 등이 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한국의 상황처럼 저금리와 고령화가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는 장기투자상품으로서, 노후준비 상품으로서 변액보험은 아주 매력적인 상품이다.
◇퓨전형 보험상품이다.
 변액보험은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듯이 보험기능, 투자기능, 은행기능이 통합된 형태의 퓨전형 보험상품이다. 사망시에 사망보험금이 지급되고, 보험료는 대부분 투자상품에 투자되며 필요하면 해약환급금의 50% 이상을 찾아 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더불어 10년 이상 가입하면 수익에 대해 전액비과세가 적용된다. 평생 비과세 통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여유가 있는 돈을 적절한 시점에 투자했다가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찾아 쓰면서 수익과 비과세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변액보험과 적립식펀드, 어느 것에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
 재테크 상담을 하다 보면 적금과 보험을 두고 고민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물론 둘 다 가입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제한된 자금으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하면 선택의 고민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사실 적금과 보험을 두고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를 따지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예를 들면 매달 10만원의 여유자금을 두고 어떤 이는 각종 사고위험에 대비해 우선 보험가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고 또 다른 이는 그보다는 나중을 위해 저축하는 적금이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금이 낫냐 보험이 낫냐의 고민은 서로의 목적이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의 처한 상황이나 위험에 대한 태도 등에 의해 결정되곤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최선의 방법은 이 둘을 서로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가입하면 후회하지 않는다.
 ◇좋은 파트너를 구하라.
 일정기간은 매입단가 평준화효과로 투자위험을 회피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변화에 따른 펀드변경(주식형과 채권형,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등)을 해 주어야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이런 관리를 잘 해주지 못하면 큰 수익을 내지 못한다. 그래서 장기적인 재무 파트너가 필요한 상품이 변액보험이다. 다른 보험상품의 경우 보험금을 수령할 일이 생기지 않으면 판매자가 특별히 필요 없지만 변액보험은 좋은 파트너가 필요한 상품이다.
◇반드시 장기로 투자하라.
 변액보험은 장기투자상품이다. 그래서 쉽게 가입하고 쉽게 해약할 상품이 아니다. 모든 보험상품이 그렇지만 특히 투자위험이 존재하는 변액보험의 경우 반드시 10년 이상을 보는 장기투자상품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변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손실을 경험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조기에 돈이 필요해 해약해야 한다면 손실을 볼 수 있다.
<박기환 신한은행 춘천 후평동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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