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제 기 살리기] ② 춘천 대한보훈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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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여년간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책·걸상을 끊임없이 연구 개발해 온 업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춘천시 사북면 고성리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대한보훈산업(공동대표 최진해·박호택). 학생들의 책·걸상 생산은 물론 하천정비사업과 농로 포장등에 사용되는 돌망태와 용접철망, 친환경 매트리스 개비온 등을 생산하고 있는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직원들은 제품 하나하나 모두 전국 유수의 업체와 비견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품질 만큼은 전국 최고라는 자부심에 가득차 있다. 품질에 거는 직원들의 땀과 열정이 대한보훈산업의 보이지 않는 성장동력이다.
 인간의 보편 타당한 행복지수를 바탕으로 기업문화를 창출하다보면 바로 생산하는 모든 제품들이 삶의 한부분으로 귀결돼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박호택 사장의 경영 마인드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이를 토대로 기업경영을 '환경·교육·윤리'이념에 최고 가치로 두고 직원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타시도 동종 업체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는 대한보훈산업의 탄생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30여년 동안 오로지 한 길을 걸으며 이 분야에서 만큼은 그 어떤 대기업도 넘볼 수 없는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대부분 정부조달 품목 지정 전국 수요 급증
새학기 대비 직원 밤샘… 연매출 50억 자신


 지난 1969년 옛 춘천용사천 복지공장에서 학생용 책걸상을 생산하는 업체로 출발, 현재 장애인 3명을 포함한 보훈가족, 직원 30명이 개척자 정신으로 똘똘뭉쳐 제품 생산에 여념이 없다.
 현재 이 기업의 주력 생산제품은 책·걸상과 하천정비사업에 필요한 돌망태, 친환경 개비온으로 KS인증 20개품목 등 64개품목이 조달청 MAS신청 품목으로 지정돼 전국 조달 납품을 하고 있다.
 지난 1986년 KS인증을 받은 책·걸상은 최고의 교육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미지 그대로 신개념 인체공학 맞춤형으로 직접 생산,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에 납품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부터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 직접생산 확인제를 시행함에 따라 대한보훈산업은 순풍에 돛단 격이다.
 이 기업의 최대 강점은 바로 도내에서 유일하게 책·걸상을 직접 공장에서 생산, 납품하고 있다는 장점과 함께 전국에서도 몇 안되는 분체도장 시설을 갖춰 책걸상의 수명을 오래도록 유지해주고 있다. 특히 생산라인은 자동화 수준까지 올라 제품의 규격화와 품질향상을 극대화하고 있다.
 요즘 전직원들은 새학기를 앞두고 도내 각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역 학교마다 노후화된 책걸상 교체와 신입생을 위한 책걸상 납품을 위해 직원들은 추운 겨울에도 밤샘작업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높낮이 조절형 10종과 함께 고정형 책걸상은 모두 정부조달품목으로 지정되고 기술력과 제품의 성능이 뛰어나 전국 각지의 학교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책걸상과 함께 주력생산제품인 돌망태와 용접철망은 하천제방 방재사업과 농로 포장 등에 사용되며 전국 자치단체 및 건설교통부 등 하천정비사업에 공급하고 있다.
 자동화시설을 갖추고 있는 이 기업은 그동안 망목이 작은 개비온 철망을 수입하는 것에 착안, 자체기술로 친환경 매트리스 개비온의 국산화에 성공, 최근 도내 수해지역의 하천공사에도 납품하고 있다. 이와같은 기업가 정신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5년 강원도민일보사와 도가 공동주최한 강원중소기업대상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노동부 선정 클린사업장(2005년 11월말), 2006년 강원유망중소기업으로 인정받는 영예도 안았다.
 올해 이 기업의 매출 목표는 50억원규모. 직원들은 지자체와 학교 등 공공기관에서 제품을 크게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호택 대표는 "지역에서 얻은 이익은 지역에 환원한다는 기업가 정신을 반드시 실행에 옮기겠다"며 "외지에서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기업들이 건실한 기업으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유주현 joohyun@kado.net

박호택 사장 기업경영론 "연구·개발만이 살 길"

 대한보훈산업 박호택(48) 사장은 그만의 독특한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최고가 아닌 제품은 제품으로서 존재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 사장은 30여년간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자사의 주력제품인 책·걸상뿐만 아니라 돌망태, 친환경 개비온에 대해 그 어떤 외지업체의 제품보다도 우수하다고 자부한다. 책·걸상의 경우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높여주지 못하면 한낱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국의 교육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더욱 높여 나가는 제품을 연구 개발하지 않을 경우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에게 연구 개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것을 숱하게 강조하고 있다.
 "전국 각지로 제품을 납품하면서 지방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업계의 흐름을 파악해 신상품 개발에 나서면 뜬 눈으로 밤을 새우기 일쑤"라고 직원들은 귀띔했다. 그래도 박 사장은 이런 자신의 노력보다는 성실하게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면서 사세를 신장시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커다란 애로사항은 역시 판로확보.
 도내 공공기관들이 도내업체 제품을 외면할 때 기업하고픈 마음이 사라진다고 진단했다. 박 사장은 "제품의 품질이 나쁘면 100% 승복하겠지만 외지업체의 물량공세와 중개인의 활개로 인한 혼탁한 업계의 현실에 아연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와관련, 박 사장은 도내 소재 제조업체에 대한 공공기관의 관심과 지원 풍토가 조성되지 않으면 기존 기업들의 타시도 이전은 불보듯 뻔해지고 또한 외지 기업의 도 유치도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지역에 소재한 공장에서 지역인재의 기술을 통해 도내 전역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제품을 납품하고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을 지역에 재투자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업가 정신을 실현해보고 싶다"고 청사진을 펼쳤다. 유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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