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함께하는 재테크 상담] 해외펀드 비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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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이르면 2월말부터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국내 펀드처럼 비과세 혜택을 준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세금 혜택만 믿고 해외펀드를 가입하기가 망설여 진다. 왜냐하면 펀드는 기본적으로 수익률 게임이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 해외 펀드 '비과세시대', 궁금증을 풀어본다.

종합 과세 면제 혜택 장점
환율 해지 가능 상품 유리
고수익 신흥시장 투자 신중
 

- 해외 펀드 중 '토종' 해외 펀드만
비과세가 되고 역외 펀드는 제외
- 중국, 인도, 베트남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투자 신중하게 접근

 ■ 어떤 펀드가 비과세 대상인가
 해외 펀드 중에서도 '토종' 해외 펀드만 비과세가 되고 역외 펀드는 비과세가 안된다. 즉 설립주체와 관계없이 국내법에 따라 설립된 해외투자 펀드가 비과세 된다. 따라서 국내 자산운용사가 설립한 해외펀드, 외국 운용사가 국내법에 따라 설립 펀드가 비과세 대상이 되며, 반대로 국내 운용사라도 외국에서 설정해 국내에서 판매하면 비과세 대상이 안된다. 물론 역외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재간접펀드)도 비과세 대상이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펀드에 가입할 때는 반드시 은행 창구에서 비과세 여부를 물어봐야 한다. 더불어 해외 펀드의 경우 종합과세까지 면제된다는 점도 매력이다.
 
 ■ 비과세 효과는
 비과세되는 세금 15.4%는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것이다. 가령 주식에만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1000만원을 투자해 20%(200만원)의 수익을 냈다면 지금까지는 200만원의 15.4%인 30만8000원을 세금으로 냈다. 따라서 수익은 많이 냈어도 실제 손에 쥐는 수익률은 17%에 그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비과세되면 그대로 20%의 수익을 모두 손에 쥐게 된다. 결과적으로 수익률이 3% 정도 높아지는 셈이 된다.
 
 ■ 예전에 가입한 펀드는
 이번 비과세 혜택은 펀드가입 시점이 아니라 펀드의 수익분배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예전에 가입한 펀드도 시행일 이후에만 해지하면 시행일 이전의 미실현 수익도 비과세된다. 따라서 현재 가입해 있는 펀드가 비과세 대상이면 가급적 해지를 미루고 정식으로 시행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다만 펀드 설립 후 1년마다 하는 결산(원가)에 의해 이미 세금을 낸 부분은 돌려 받지 못한다.
 문제는 비과세 혜택이 3년간 한시적용 되어 2010년 3월쯤 끝난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도환매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기간이 3년보다 짧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
 
 ■ 유의해야 할 점은
 묻지마 투자는 안된다. 왜냐하면 해외 주식은 기본적으로 국내에 비해 정보가 부족하다. 따라서 해지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수익률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더불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도 유념해야 하는데 해외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는 환율 헤지(위험 회피)가 되는 상품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환율 헤지가 안 되는 상품에 가입하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고객이 모두 감수해야 한다.
 또한 토종 해외 펀드의 경우 판매되는 상품수가 적고, 투자 지역이 한정돼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자산운용사들이 내놓는 해외 펀드의 경우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의 아시아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들이 비과세 혜택을 노려 토종 해외 펀드에만 가입할 경우 일부 지역에 '몰빵 묻지마' 투자를 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거나 일부는 세금을 물더라도 역외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 해외펀드로 갈아탈까
 비과세 부분만 고려한다면 역외펀드와 재간접펀드를 해외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무조건 비과세 해외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펀드의 수익률 차이가 비과세 차이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증시에 고루 투자해 상대적 안정성이 높은 역외펀드나 재간접펀드에 비해 국내 해외펀드의 경우 고위험 고수익의 신흥시장에 집중된 측면이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비과세 혜택을 얻겠다고 기존의 역외 펀드와 재간접펀드를 해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중국, 인도, 베트남 증시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급등한 상황에서 기존 펀드를 해지하고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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