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함께하는 재테크 상담] 마이너스통장 이용법

photo_caption
 공무원의 수는 해야 할 일의 많고 적음이나 경중에 관계없이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난다는 '파킨슨 법칙(Parkinson's law)'있다. 그런데 마이너스 통장에도 '마이너스통장의 파킨슨 법칙'' 이 성립한다. 가령 통장에 여유자금이 있는 플러스(+)고객이 마이너스통장을 만들면 얼마 지나지 않아 플러스(+)가 점점 감소하고 결국은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된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마이너스(-) 는 점점 커지게 된다. 필요한 때만 쉽게 빼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마이너스대출이다. 그러나 마이너스 대출이 어떻게 구성돼있는지, 이자 계산은 어떻게 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반대출보다 이율 0.5% 높아 8∼12%
1개월 이상 연체 땐 원금에도 연체이자

 ■ 이자계산 방법은
 마이너스대출은 이자부담이 작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보다는 저렴하다. 그러나 같은 조건으로 빌리는 일반대출보다는 0.5% 가량 비싼 대출 금리를 적용한다.
 왜냐하면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면 언제 대출금을 사용할지 모르므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이자 계산은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가 계산되는데 예를 들어 예금잔액이 제로 상태에서 마이너스대출 1000만원을 약정하고 500만원을 인출하면 마이너스 500만원으로 표시되며 다음날 100만원을 입금하면 마이너스 400만원으로 통장에 표시된다. 대출이자는 1000만원 전체에 대해 계산되는 것이 아니고 마이너스가 발생되는 금액에 대해서만 계산된다.
 따라서 돈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쓸 수 있고, 돈을 채워 넣어 예금 잔액을 플러스 상태로 만들면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된다.
 ■ 돈이 생기면 넣는다
 마이너스 대출의 이자는 매일 매일 사용 잔액을 기준으로 계산되고 매일 계산된 이자는 매월 징수된다. 따라서 여윳돈이 생기면 마이너스 통장에 입금하여 대출 잔액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또한 마이너스 통장으로 급여를 이체하면 금리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데 월급이 입금되면서 대출이 상환되기 때문이다.
 은행간에도 마이너스 대출에 대한 이자도 다르므로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금리를 선택해야 하는데 대출금리를 평가하고 결정하는 항목이 금융기관마다 다르다. 따라서 동일한 사람이라도 은행마다 마이너스대출 금리가 다를 수 있어 자신에게 가장 낮은 금리로 대출이 되는 곳을 찾아야 한다.
 ■ 담보대출로 만든다
 마이너스 대출은 기본적으로 신용대출이지만 주택이나 예금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만들 수도 있다. 물론 담보 없이 신용으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면 이자는 보통 8~12% 정도에서 결정된다. 그러나 담보를 제공하고 만들면 금리를 많이 낮출 수 있다. 가령 주택담보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면 대출금리를 연 6% 중반대까지 낮출 수 있다. 예금이나 적금을 담보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도 이자를 많이 낮출 수 있는데 예를 들어 4.6%짜리 정기예금을 담보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면 마이너스통장 이율은 예금금리에 1.5%를 더해 6.1%가 된다.
 ■ 상환계획 세운 뒤 대출 받는다
 마이너스대출도 상환에 따른 충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마이너스 대출이자는 신용대출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8~12%다. 그러나 예금 이자율은 4~5% 정도이고 여기에 예금이자에서는 세금을 떼게 되므로 세금 공제후의 이자율은 3~4%에 불과하게 된다.
 따라서 마이너스대출을 보유한 상태에서는 이자율이 낮은 적금이나 예금을 하는 것보다는 대출금을 매달 조금씩이라도 갚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매달 조금씩 상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차라리 6개월이나 1년짜리 적금에 가입한뒤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해 만기시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이 현명하다.
 ■ 한도 90%까지만 사용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다보면 대출한도를 초과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대출한도 챙기기를 소홀히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때 초과 부분에 대해서 연체이자가 붙게 되는데 마이너스 대출이자를 1개월 이상 연체하면 이자뿐 아니라 원금에 대해서도 연체이자가 붙게 된다. 연체를 하게 되면 자신의 신용에도 불이익을 받게 되어 만기가 되었을 시 기한연장이 안되기도 하므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최대 90% 범위내에서만 사용하고 여유한도를 조금이나마 남겨 두어야 예기치 못한 연체를 없앨 수 있다.
<박기환 신한은행 춘천 후평동 부지점장>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