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강릉 (주)위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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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쉥이, 미더덕 껍질에서 무기질 등을 제거, 식이섬유로 제품화하기 전 모습.
 "청정 동해안에서는 수산 폐기물도 고부가가치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강릉시 대전동 과학산업단지내 (재)해양생물바이오진흥원 입주업체인 (주)위드원(대표이사 배재현·사진)은 수산 폐기물로 버려지는 우렁쉥이(멍게)껍질, 미더덕 껍질에서 식이섬유를 추출, 상품화를 통해 동해안 해양생물 산업 발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천연 해산물에서 추출한 식이섬유의 경우 일반 식물성 식이섬유에 비해 중금속 및 콜레스테롤 흡착·배출 능력이 뛰어나 장기능 개선이나 비만 예방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다이어트 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 1999년 한국원자력연구소로부터 우렁쉥이 껍질 식이섬유를 추출해내는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 공정 개발에 나선 위드원은 현재 국내 유가공업체인 건국유업에서 생산되는 유산균 요구르트 '닥터 화이버 4500' 첨가제로 납품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인 '화이바 다이어트' '해피셀'도 개발,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해 2월에는 미주한인상공회 총연합회와 연간 100만불의 수출업무 협약을 체결, 해외 수출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경포영어법인과 KD바이오텍 등과 같은 건강 기능성 식품 업체들과 연계해 홈쇼핑 등에서 다이어트 제품을 판매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산물껍질에서 식이섬유를 추출하는 기술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만큼 최근에는 국내 굴지의 아이스크림, 음료업체에서도 제품 납품을 의뢰해오고 있다.
 그러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지 못해 수요 만큼 공급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이렇다보니 지난 2002년 (재)해양생물바이오진흥원 설립 초기 입주업체임에도 직원 5명에 연간 매출액이 아직 2억여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연구개발비에 많은 자금이 투자되면서 자체적으로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는 것이 버거울 뿐 아니라 기술력만으로 자금 대출을 받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은게 사실이다.
 다행히 오는 4월 과학산업단지내 해양생물바이오 임대형 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량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주문 물량을 모두 소화해내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배재현 대표는 "장운동 촉진제 정도로 인식돼 왔던 식이섬유가 최근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에 이어 몸에 꼭 필요한 제6의 영양소로 주목받고 있다"며 "생산 라인이 부족하다 보니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도 없고, 가만히 앉아 손님을 기다리기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대량 생산 체제가 구축되면 대기업에 제품 납품은 물론 수출 확대 등으로 지역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우렁쉥이껍질, 미더덕껍질 등 수산 폐기물에서 식이섬유를 추출하는 것이어서 생산비 절감 효과가 매우 클 뿐 아니라 친환경 산업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천연 해산물 식이섬유의 경우 식물성 식이섬유에 비해 고가의 제품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생산 효과 역시 높다.
 위드원을 비롯, 해양생물바이오 산업 관련 창업을 희망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우렁쉥이 등 해산물 대량 양식의 길이 열리면서 동해안 어업인들의 소득 증대 등 침체된 어업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실제로 동해안의 경우 지난해부터 복합 양식이 가능해지면서 우렁쉥이, 굴, 가리비 양식 등 품종을 전환하는 어장이 늘고 있다.
 백 대표는 "우렁쉥이 껍질에서 식이섬유 1㎏을 추출해내려면 300여개의 우렁쉥이 껍질이 필요하다"며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해 월 2t의 식이섬유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우렁쉥이 하나만으로도 몇가지의 상품으로 가공, 활용할 수 있다"며 주인을 찾지 못하고 사장되고 있는 해양생물 관련 기술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과거 서울에서 건강식품 유통 분야에서의 사업을 펼치다 지난 2002년 해양생물바이오진흥원과 인연이 닿으면서 강릉에 정착하게 된 배 대표는 "제품 판매만 생각했다면 수도권 인근에 공장을 뒀을 것"이라며 "하지만 동해안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하면서 청정 이미지가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향후 위드원을 '우렁쉥이 전문기업'으로 키워나가고 싶다는 배 대표는 "식이섬유는 우리 인체내에서 '수세미' 역할을 한다"며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산물에서 추출한 식이섬유는 건강 기능성 제품은 물론 의약품, 화장품 개발 등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강릉/박경란 lany97@kado.net

(주)위드원 경영 살펴보니
 우리나라 옛말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기가 막힌 기술이 있다 하더라도 상품화 하지 못하거나 상품화하고도 필요로 하는 소비자에게 다가가지 못한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말로 이해해도 될 듯 싶다.
 (주)위드원은 버려지는 수산폐기물인 멍게껍질, 미더덕껍질을 이용하여 우리 몸에 좋은 천연 해산물 식이섬유를 추출하여 상품화에 성공한 유망 중소기업이다.
 그러나 수산 폐기물에서 식이섬유를 추출하는 국내 유일의 기술을 바탕으로 충분한 판로가 보장돼 있음에도 자금부족으로 생산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대체로 생산에는 문제가 없으나 판로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경영상의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안타깝게도 (주)위드원은 그 반대 상황인 것이다.
 천연 해산물 식이섬유는 그 효능의 우수성으로 인해 이미 국내 유가공업체의 유산균 요구르트 첨가제로 납품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인 '화이바 다이어트' '해피셀' 등도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이스크림, 음료, 제과ㆍ제빵, 화장품, 의약품 등의 분야에서도 관심을 갖고 제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해산물 폐기물을 이용해 상품화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친환경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멍게 등의 대량양식의 길을 터 줌으로써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버려지는 수산폐기물을 활용함으로써 저렴한 원재료로 인해 제품원가나 가격 면이나 기업 경쟁력의 우위를 가져올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장기능 개선, 비만 예방 등의 효과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시장성 역시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안타깝게도 자금부족으로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는 공급 생산체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산물 식이섬유는 그 효능의 우수성으로 인해 많은 소비자와 관련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고, 이미 연간 100만불의 해외 수출업무 협약을 체결 할 정도로 판로가 확보돼 있다.
 (주)위드원이 생산시설 문제가 해결되어 앞으로 국내ㆍ외 시장을 더욱 넓혀 나감으로써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기술기반 유망 중소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윈-윈의 모습을 기대하며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기업유치를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에서는 유망한 입주업체에 대해 세제 감면과 직접적인 저리 자금 융자·알선, 부지제공, 임대형공장 제공 등을 통해 자금 부담을 경감시켜 입주업체들의 초기 정착의 어려움을 최소화 해야 한다.
 둘째 중소기업 지원 자금을 잘 활용해야 한다. 사업성과 기술력이 있는 혁신형 중소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연구개발,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공고히 해야한다. 물론 이러한 지원 제도들이 중소기업들에게 '그림의 떡'이 아닌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국내 및 해외 마케팅의 강화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해산물 식이섬유의 효능을 알려 시장을 넓혀 나아가야 할 것이다. 시장 확대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대량생산체제와 연구개발에 투자는 생산, 마케팅, 이익창출 그리고 생산시설 및 연구개발 재투자라는 경영상의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다. 자체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제고는 물론 브랜드 선호도를 높여 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이고 브랜드 자산가치를 극대화하여 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넷째, 대기업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요즈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하여 시너지효과를 내는 아름다운 동행이 확산되고 있다. 보통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경영지원, 기술지원, 자금지원을 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필요한 원자재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마지막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 노력과 상품화이다. 국내의 건실한 상장기업도 평균수명은 32.9년(2005년 말 기준)이고, 국내 중소 제조기업의 10년 생존율은 25%에 불과하다고 한다. 유럽과 일본 기업의 평균수명은 고작 13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변화에 재빨리 적응하지 못하고 확실한 기술을 계속해서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은 언제 도태 될지 모른다. 갈수록 제품과 기술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기술기반 중소기업인 경우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하는 것 만이 살길이다.
김광래 경제 자문위원(관동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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