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중앙시장 봄나물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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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볕이 제법 따사롭다.
 시내 곳곳에는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린 개나리, 매화, 산수유가 완연한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주부 물가조사 모니터로 활동하며 재래시장 이용에 대해 그 누구보다 절실히 깨닫고 있지만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기에 겨울에는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어깨를 펴고 오랜만에 강릉 중앙시장에 들렀다.

건강 챙기고 지역경제 활성화 일조

 중앙시장 진입도로가 일방통행으로 바뀌면서 기대만큼은 아니어도 교통으로 인한 혼잡은 많이 개선된 듯했다.
 도로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자 향긋한 봄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봄이 온 탓일까 재래시장에도 활기가 넘쳐나는 듯했다.
 도로가 좌판에는 할머니들이 갓 캐온 듯한 야생 냉이, 달래, 돌나물, 씀바귀, 생미역 등의 봄나물이 침샘을 자극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봄나물이지만 그 싱그러움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즘 원산지 표시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졌다지만 이곳 재래시장에서 만나는 봄나물은 그야말로 할머니들이 손수 캔 100% 국산품이 아닌가.
 비닐하우스 재배로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봄나물이 됐지만 봄나물은 봄철 나른함을 없애고 입맛을 돋우는데 그 어떤 보약보다 효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또 재래시장 인심은 또 어떠한가. 도대체 값의 기준을 알 수 없지만 긴 겨울을 벗어나 오랜만에 생기를 찾은 재래시장이어서 일까. 그 어느 때보다 '덤' 인심이 훈훈함을 더했다.
 이날 우리집 저녁 밥상은 고추장에 버무린 냉이와 달래 무침, 콩가루에 묻혀 된장을 넣어 끓인 냉이국, 초고추장을 찍어먹는 생미역으로 푸짐한 상이 차려졌다.
 오랜만에 차려진 '봄 밥상'에 가족들간의 대화도 온통 파릇파릇한 봄 이야기로 넘쳐났다.
 올 봄, 가족의 건강도 챙기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는 재래시장으로 봄 마중을 나가봄은 어떨까.
 봄내음으로 오랜만에 생기를 찾은 재래시장이 올 한해 늘 북적이길 기대하며, 우리 지역경제도 활기를 되찾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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