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소득÷인구수=생활 수준

 우리나라의 무역규모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세계 12위권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의 생활수준은 세계에서 몇위일까?
 우리는 매스컴 등에서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즉, 한 나라의 경제력이나 경제규모는 그 나라 국민 전체가 벌어들인 국민총소득으로 비교할 수 있지만 국민의 생활수준을 비교하는 데는 1인당 국민소득이 더 적합하다. 왜냐하면 국민총소득이 같은 규모의 국가라 하더라도 인구수에 따라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몫에는 서로 차이가 있으며 국민들의 생활형편은 평균적인 소득수준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은 나라간 비교를 쉽게 하기 위하여 미 달러화를 기준으로 환산하고 있으며 통계작성기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2006년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의 소득은 1만8372달러(1756만원)로 세계 30위권 안에 진입했다. 참고로 스위스의 국민총소득은 우리나라의 절반수준이나 인구는 6분의 1 정도에 불과하여 1인당 국민소득은 5만4000달러(세계 3위)에 달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일수록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잘사는 나라라고 이해할 수 있겠지만 생활수준의 정도를 정확히 나타내는 데는 다소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국민소득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서비스의 가치는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부가 가족을 위하여 빨래나 육아 등을 하는 노력, 행복한 삶을 사는 데 필수적인 여가의 가치, 산업화의 부산물인 각종 오염물질로 인한 환경파괴 등의 비용은 반영이 안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경제복지수준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한 노력으로 여가 등의 비관측경제의 가치를 더하고 환경오염 관련비용을 공제하여 산출한 NEW(Net Economic Welfare)라는 새로운 지표가 제시되었으나 측정상의 어려움으로 크게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다양하게 파악하기 위한 지표로 1인당 국민소득 외에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 10분위분배율 등의 계수측정 방법이 있다.
 
박종필 한국은행 강원본부 기획홍보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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