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감정가 저평가된 우량물건 늘어

 "내집마련,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려보세요"
 최근 주택시장이 불확실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에 대한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9월 분양가상한제를 앞둔 시점인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틈새시장인 경매나 공매 시장에서 내집마련의 길을 찾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조언한다. 경매에 올라온 물건들은 현 시세가 아닌 감정가로 입찰을 진행하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최근 낙찰가율도 60∼80%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현 시세보다 싸게 집을 마련할 수 있다.
 거래가 실종되면서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급매물 위주로 시장이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경매 시장은 2월 이후 매물이 꾸준히 느는 데다 낙찰가율도 낮아지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매물 수는 지난 2월 6892건에서 3월 7842건, 4월 8756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는 기존 아파트 시장의 급매물까지 인기가 식어 경매시장까지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낙찰률도 지난 2월 48.48%에서 4월에는 44.3%까지 떨어졌다. 낙찰률이 하락하면 다음번 경매시 매물가격이 20% 떨어진 저가에 나오기 때문에 유망 매물을 싼값에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는 셈이다.
 오는 7일 춘천지법에서 열리는 경매에는 춘천 온의동 보배아파트와 사농동 현대아파트의 최저입찰가는 각각 8700만원과 7700만원으로 시세보다 15∼25% 낮게 평가돼 있다. 춘천지법 원주지원에도 문막읍 한신아파트(감정가 6500만원)와 단계 현대아파트(감정가) 등의 매물이 나와 있다.
 최근들어 시세 대비 감정가가 저평가된 우량물건이 늘어나고 있어 잘만 고르면 일반 시장보다 만족스러운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국가 압류재산이 80%를 차지하고 있는 공매 매물도 마찬가지다. 공매 매물은 대개 경매시장보다 낙찰가율이 5%정도 낮아 자금부담이 줄어든다. 또 양도세 중과세를 피하기 위한 '일시적 2주택자'들이 내놓는 매물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꼼꼼히 파악하면 알짜 매물을 싸게 잡을 수 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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