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 60~80%
[공매] 양도 중과세 회피 매물 증가세

 최근 주택시장이 불확실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에 대한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9월 분양가상한제를 앞둔 시점인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틈새시장인 경매나 공매 시장에서 내집마련의 길을 찾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조언한다. 경매에 올라온 물건들은 현 시세가 아닌 감정가로 입찰을 진행하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최근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도 60∼80%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현 시세보다 싸게 집을 마련할 수 있다.
 국가 압류재산이 80%를 차지하고 있는 공매 매물도 마찬가지다. 공매 매물은 대개 경매시장보다 낙찰가율이 5%정도 낮아 자금부담이 줄어든다. 또 양도세 중과세를 피하기 위한 '일시적 2주택자'들이 내놓는 매물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꼼꼼히 파악하면 알짜 매물을 싸게 잡을 수 있다.
 ■경매 낙찰가율 낮고 매물은 1000건씩 늘어
 거래가 실종되면서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급매물 위주로 시장이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경매 시장은 올초 2월 이후 매달 1000건이상 매물이 느는 데다 낙찰가율도 낮아 수요자들이 언제든지 '입맛 따라' 매물을 고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갈수록 낙찰률이 낮아지는 것도 경매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 2월 낙찰률은 48.48%에서 지난달 44.3%까지 꾸준히 떨어졌다. 낙찰률이 떨어지게 되면 다음번 경매시 매물가격이 20% 떨어진 저가에 나오기 때문에 유망 매물을 싼값에 고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실제로 지난 14일 춘천지법에서 실시된 경매에서 석사동 진흥아파트가 시세의 70~80% 수준인 6819만9900원, 춘천 동보아파트 5층도 2153만원에 낙찰됐다. 원주권에서도 단구동 두산아파트가 시세를 밑도는 1억7130만원에 낙찰가를 기록했다.
 ■공매시장서 양도세 회피매물 주목
 정부가 올해부터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를 50%까지 물리기로 하면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진행하는 공매 시장에서도 매물이 늘고 있다. 갈아타기, 또는 투자를 위해 집 한채를 더 구입한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들이 공매시장에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1년간 양도세 50% 중과가 유보되는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들은 캠코에 헌집 공매를 의뢰할 경우 집이 늦게 팔려도 양도세 50% 중과를 피할 수 있다.
 도내의 경우 올해 4월까지 실시된 공매결과 총 255건이 낙찰되며 67%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낙찰가율 하락 현상은 청약가점제에 불리한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싼 값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들어 양도세 50% 중과를 피하기 위해 일시적 2주택자들이 공매를 의뢰하는 건수가 많아지고 있다"며 "매달 지켜본 후 자신에게 맞는 알짜물량에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