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가격 산출 지수로 표기
올 물가지수 105땐 5%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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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조사역
 모든 경제주체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물가는 어떻게 측정할까?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살 때 지불하는 돈의 액수를 '가격'이라 하는데 가격은 상품에 따라 다양하게 변동한다. 예를 들어 소고기 가격은 하락했지만, 사과는 올랐을때, 소고기와 사과를 모두 소비하는 사람의 부담은 얼마나 커질까?
 개별 상품의 가격을 가지고서는 전반적인 상품가격의 변화를 판단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여러 가지 상품의 가격들을 종합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평균적인 가격 수준을 구하게 되는데 이를 '물가'라 한다.
 물가수준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지수로 나타낸 것을 '물가지수(price index)'라고 하는데 보통 기준연도의 물가지수를 100으로 놓고 어떤 시점의 물가지수를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가령 올해의 물가지수가 105라면 기준연도에 비해 평균적인 물가수준이 5% 상승 하였음을 나타낸다. 물가지수는 대상품목과 측정방법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우선 통계청에서 작성하는 '소비자 물가지수'는 우리의 소비생활에서 실제로 구입하고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거래가격을 조사한 것이다. 한국은행에서 작성하는 '생산자 물가지수'는 기업 상호간에 이뤄진 거래가격의 변동을 측정한다. 이밖에 수출입물가지수,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지수, 생활물가지수, GDP디플레이터 등의 다양한 물가지수들이 활용되고 있다.
 또 물가지수는 돈의 구매력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가령 어떤 직장인의 연봉이 2000년 3000만원에서 2003년 4000만원으로 인상됐다고 했을때, 같은 기간중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0에서 110.7로 상승했다고 가정해보자. 이 때 2003년 4000만원을 두 기간의 소비자물가지수 비율 1.107(2003년 소비자물가지수 110.7÷2000년 소비자물가지수 100.0)로 나눠보면 약 3613만원으로 계산된다. 즉 연봉은 3년 동안 외형적으로 1000만원이나 상승했지만,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실질구매력은 600만원 정도 오른 것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몸이 아플 경우 체온에 변화가 생기듯이 생산, 소비, 투자 등 경제활동으로 이루어진 결과는 물가에 반영된다. 이처럼 물가지수는 경제활동을 진단하는 체온계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경제정책 수립 과정에서도 중요한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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