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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청정을 외칠 것인가

진교원 정선주재 취재부장

2007년 06월 06일 수요일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곳, 우리 마음의 고향'
 정선군 홈페이지 메인화면 상단에 나오는 글귀다. '청정 정선의 땅' 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웰빙시대' 에 맞는, 정선을 알리는 카피로서 이만한 게 있을까 싶다. 백두대간의 줄기를 타고, 명산과 수려한 계곡을 품안에 품고 있는 정선의 상징문구로서, 콘셉트로서, 매우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21세기는 자연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시대임에 틀림없다. 카피에서 느낄 수 있는 '청정 정선' 의 이미지는, 그런 미래를 내다보고 내세웠으리라 짐작된다. 자연이 오염되거나 훼손되고 나면, 아름다운 정선을 외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는,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 '청정 정선'과는 배치되는 일이 다반사로 나타나면서 걱정부터 우선 앞선다. 작금, 지역내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 자주재원 마련 등을 고려한 다양한 공사가 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수해를 당한 지역에 대한 공사가 한창이다. '완벽 시공' 을 외치고 있는 이들 업체들은 '지역에 도움이 된다' 는 생각에 긍정적 입장을 보여 온 지역민과 특별한 마찰없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문제는 상당수 공사장이 재해·환경오염 등에 대한 의식부족으로 안전시설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데 있다. 행정기관에서도 업무능력과 한계를 이유로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완벽 시공' 은 '눈가리고 아웅식' 이 돼 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해 공사가 친환경적 설계 등으로 환경 파괴와 풍광훼손이 없을 것이라고 누누이 설명하고 있으나, 주민들이 느끼는 피부감은 그렇지 않다는데 있다. 서류상에는 거의 손댈 것 없는 완벽 그 자체지만, 형식적인 시설이 여전히 판을 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행정기관이나 업체에서 '어떻게 완벽을 기대할 수 있느냐' 고 항변을 할지는 몰라도, 최소한 환경안전사각지대로 전락만은 막을 수 있는 것 아닌가. 행정기관도 최소한 법테두리내에서 강력한 지도·단속까지 못 할 것은 없지 않은가. 수해복구의 목적이 주민 편의를 위한 것이라면, 누가 보더라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을 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본다. 오대천 주민들 만해도, 먹고살기 위해 말을 못하고 있을 뿐이지, 고기가 사라지고 올 여름 장사를 망쳤다는 생각에 가슴속으로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제, 정선군은 관광객은 내쫓고 오염원만 불러들이는 게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 규정대로 공사를 시행한다해도, 지역 민원을 고려치 않는 업체의 환경불감증보다도, 철저한 공사관리 지도·감독을 하지 않은 행정기관의 태만은 '탁상행정' 의 표본임을 명심해야 한다.
 '청정 정선' 은 말로써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우리의 자원을 지키면서 추구해야 한다. 지역내 무분별한 개발 등에 따른 재해·환경오염 위험 등에 대한 전문적인 검토와 사전 예방 대책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일부 몰지각한 사업가들로 인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자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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