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제 기 살리기] ⑫ ㈜ 강산산업 (홍천)
친환경 호안블록 인제·양구·평창 등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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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문위원 (경인여자대학 무역과 교수·경제학박사)
 사람마다 분위기가 존재한다.
 그 분위기는 각자 걸어온 흔적들이 차츰 차츰 쌓여서 만들어지므로 아무리 인위적으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해도 절대 흉내낼 수 없다.
 홍천군 홍천읍 상오안리 농공단지에서 친환경 콘크리트 호안블록을 생산하는 업체인 (주)강산산업을 이끌고 있는 이상미(43) 대표의 분위기, 즉 생활의 향기는 바로 '삶의 냄새'다.
 정중동 속에서 짙게 배어나오는 그 향기는 은근히 향을 발산하며 상대방 마음의 온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대표의 경영원칙은 '주인의식'에서 출발한다. 이 대표는 함께 일하는 10명의 직원들을 직원이기 전에 함께 기업을 일구어 나가는 동료로서 바라본다. 힘들면 힘든대로 함께 고민하고 기쁨은 항상 함께 나누는 기업다운 기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이 대표의 꿈이자 희망이다.

 건설현장에 납품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CEO는 사회구조학상 남성보다 여성이 힘든 것이 현실.
 이 대표를 한번이라도 만난 사람들은 여성 기업인이기 전에 차분한 여성이라는 느낌을 갖는다.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이면에는 단호함과 강단이 배어 있다. 바로 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여성 CEO로서의 기품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지난 2005년 2월 홍천읍내의 한 블록 공장을 인수한 이 대표는 그동안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각종 하천공사에 제품을 납품하며 자연이 함께하는 친환경 생태복원사업에 일익을 담당해 오고 있다.
 이 대표가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된 동기는 다년간 콘크리트 2차제품 제조회사에서 품질관리 담당을 맡았던 경험이 커다란 자산이었다.
 2005년 창업 이후 곧바로 2006년에는 농공단지내의 한 업체가 경매에 들어가자 그는 여성이기 때문에 못할 일은 없고, 회사를 대표가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란 생각에서 '인수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이 대표의 결단은 곧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힘찬 전진이었다. 비록 대표가 된 배경에는 남편이란 존재가 있었지만 그것을 기회로 삼아 변신을 시도한 것은 바로 그 자신이었다.
 이 대표는 경매로 낙찰받은 1만여㎡(3300여평)에 달하는 농공단지내에 공장을 신축하면서 기계설치와 건물 건립에 필요한 자금을 은행과 중진공 등으로부터 지원받아 지난해 공장을 완공했다.
 대형 공사에 들어가는 제품을 수주받을 경우에도 자동화 설비를 갖췄기 때문에 제품 납기에는 지장이 없다.
 공장부지 매입과 기계설치 등에 들어간 비용만도 18억여원.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강산산업 매출액은 13억여원. 올해 20억원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지만 단체수의계약 폐지로 인한 무한경쟁시대에 들어가면서 아직까지 투자비용에 비해 목표치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기 죽을 이 대표가 아니다.
 "단체수의계약 폐지로 인해 사업환경이 점차 어려워지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길은 항상 열려 있는 만큼 그 열려 있는 길을 향해 진솔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밝은 미래가 반겨줄 것"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강산산업의 주력생산 제품은 식생 옹벽블록과 보강토 옹벽블록, 식생 호안블록품목으로 모두 발명특허와 실용신안제품으로 등록되어 있다.
 식생 옹벽블록은 하천 호안 및 절개지 사면 보호용 제품으로 곡선구간 시공과 블록 전면에 무늬가 있다. 특히 설치 높이가 높은 6m이상 현장이라든가 배면의 토질이 연약하거나, 배면의 배수관계가 좋지 않은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 보강토 옹벽블록은 지오그리드 핀 구멍에 쇄석이 막히지 않아 시공이 간단하고 코너의 직각시공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연성 강성 그리드를 혼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자연석 형태로 자연스러운 경관을 연출하는 식생 호안블록은 블록 돌기사이에 식재공간 제공으로 하천의 식재보호와 녹화목적으로 시공할 수 있도록 했으며, 특히 저수면과 사면의 안정성과 토사유출 방지기능을 수행해 친환경생태복원제품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양구 평창 인제 등지에 납품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선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사현장을 방문해 건설업체를 상대로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오너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제품의 신뢰성을 상대방에게 인식시킬 수 없다는 설명이다.
 "현행 농공단지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관련해서 공공기관의 우선 구매정책이라든가 정부의 여성기업인 육성에 따른 혜택 등 일부 수혜는 있겠지만 열심히 일선 현장을 발로 뛰면서 지역기업으로서 각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 싶은 마음"이라며 여성기업인으로서의 위치보다 동등한 사업파트너로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여러차례의 위기를 통해 성숙해졌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배우고 있다. 이른 시일내에 경영 정상화를 통해 강산산업 직원들의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많은 제품을 생산 판매해 남은 이윤을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작업을 꾸준히 전개해 나가고 싶다는 속내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 대표는 "여성기업인으로서 주목받는 CEO보다는 신뢰받을 수 있는 제품 생산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CEO로 비춰졌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며, 지역업체 생산 제품에 대해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홍천/유주현 joohyun@kado.net

㈜ 강산산업 활성화 노력 살펴보니
연구개발 전담 부서 시급


 우리나라는 최근 거의 매년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와 태풍으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겪고 있다. 연간 강우량의 약 3분의 2가 여름우기에 집중되고 산지가 많은 것이 강원도 지형의 특성임으로 더욱이 그 피해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재해를 줄이기 위하여 관련기관에서는 매년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여 댐을 건설하고 하천을 정비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 시설이 미비할 뿐 아니라, 이미 건설된 제방이나 도로 등이 파괴, 유실되어 매년 수해를 겪고 있다. 이와 같은 재해 방지를 위한 공법으로 콘크리트블록 등이 사용되고 있다.

자기자본 비율 제고·제품 다각화 필요
기업 성장에 CEO·직원 열정 필수요소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나 환경관련단체는 물론 일반국민들도 이러한 콘크리트호안블록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강산산업은 이와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신생기업으로 식생 옹벽블록과 보강토 옹벽블록, 식생 호안블록품목을 생산하고 있으며, 모두 발명특허와 실용신안제품으로 등록되어 있는 제품들이다. 강산산업의 경우 CEO가 여성으로서 매우 진취적인 마케팅자세, 친환경제품의 개발 및 생산을 통한 시장진입, 기계화 설비를 갖추어 납기의 안정적 공급, 가족과 같은 직원들과의 관계유지, 경영자의 오픈마인드와 사회의 공헌의지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이처럼 많은 장점이 있지만 ㈜강산산업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경영에 필요한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강산산업은 초기투자 비용이 약 18억원 정도로 많다. 이중 자기자본비율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시에 우리나라 기업이 힘들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자기자본비율이 현저하게 낮았기 때문이지만 인근의 대만,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그 피해는 크지 않았다. 그 이유는 기업들의 자기자본비율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산산업도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 하며, 또한 일반은행자금은 금리가 낮은 정책자금으로 전환하고 이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지자체나 중소기업관련기관은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야 한다.
 둘째, 연구개발전담부서가 현실적으로 필요하다.
 2006년 강산산업 매출액은 13억여원으로 10인 이하의 직원과 신생기업으로 많은 매출을 올렸다고는 보여지나, 이제 사업환경은 적자생존의 원칙 즉, 단체수의계약 폐지로 인한 무한경쟁시대가 되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시장이 확대되어 더 많은 지역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는 제품의 높은 품질유지 및 개선이 필요하다. 연구전담부서를 설치하는 경우에는 비용이 따르는데 자금에 큰부담 없이 연구전담부서를 도와주는 국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 등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셋째, 제품의 다각화를 통한 마케팅영역제고와 전담인력배치가 요구된다.
 기존시장은 하천에 생태블록을 설치, 삭막해만 가던 콘크리트 하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바꾸는 사업영역이 이제 농로, 골프장, 도심의 보도블록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연구개발을 통하여 높은 품질의 제품을 판매 할 수 있는 시장을 다각화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하천의 제방공사뿐만 아니라 아파트옹벽이나 친환경하천공사, 토양을 쉼쉬게 하는 친환경 보도블록, 도로, 사방공사 등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고 더 나아가 관급하청 공사뿐만 아니라 민간 발주공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기업이 생기고 수많은 기업이 문을 닫는다. 기업이 흥(興)하고 망(亡)하는 것은 분명 행운(幸運)은 아니다. 그것은 기업의 CEO와 직원들의 기업을 키워가겠다는 혼신의 노력이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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