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비 빠듯·가족 의견 천차만별
도내 산·해수욕장·문화체험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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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여름 휴가철이 되었다. 나를 오라 손짓하는 저 푸른 바다, 붉게 타는 태양, 싱그런 초록의 계곡들… 말만 들어도 밀려오는 흥분을 감출길이 없다. 게다가 아이들의 환호소리가 보태어지면 나는 이미 그곳에 가 있다. 그러나 빠듯한 휴가비로 좀더 풍성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가족들… 일일이 가족들의 구미에 맞는 장소며 먹거리까지 챙기자면 아주 치밀한 계획과 의견 수렴에 적잖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저 휙 하고 떠날 수만은 없는 것이 휴가가 아닌가. 이렇듯 현실은 그리 녹녹하질 않다.
 우선 아내는 아내대로 그야말로 휴가이니 휴가지에 가서 만큼은 쉬고 싶다. 주방에서의 일탈 또한 꿈꾸고 싶다. 남편이야말로 정말 쉬고 싶다. 그간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내 가족과 함께 즐기며 풀고 싶다. 조금은 과하게 기분도 내고 싶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신들의 생각과 의견이 배제된 채 이뤄지는 휴가라면 동참하고 싶지 않다. 따분하기만 하고 재미가 없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강원도내 갈 곳으로 살펴보자.
 자연체험으로 산이 있다. 곳곳이 비경이다. 산 중에 유명하지는 않지만 가족 모두가 힘겹지 않게 산을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소박한 산이었으면 좋겠다. 또 가 본 산이면 어떠랴. 그때그때마다 내 기분 다르고 만나는 사람 다르고 산천의 색깔이 다 다르거늘… 이 세상 그 무엇이 항상 그 모습 그대로인 것이 있으랴. 요즈음은 방갈로, 팬션, 민박과 세면·취사시설 등이 깨끗하고 편리하게 준비돼 있다.
 바다 하면 역시 동해안이라, 여러 곳의 해수욕장과 질 좋은 민박시설 등 패키지화된 알찬 여행지가 여럿 있다.
 문화체험으로는 박물관과 고적지를 중심으로 짜볼 수 있겠다. 강릉권의 참소리 박물관, 오죽헌, 경포대, 허난설헌 생가를 잇는 코스가 있고, 원주권의 치악산 등반, 한지·옻 공예 전시관, 원천석 묘소, 토지 문학관, 법천사지를 잇는 코스가 있고, 춘천권의 삼악산 등반, 남이섬, 구곡폭포, 김유정 문학촌, 청평사를 잇는 코스가 있으며, 평창권의 레일바이크, 이효석문학관, 양떼목장 코스, 영월권의 청룡포, 고씨동굴, 김삿갓 유적지 코스, 태백권의 동굴관광, 평창 ? 영월 ? 인제권의 리프팅 코스 등 이외에도 각지에 아주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또 휴가가 짧을 때는 리조트나 호텔 등에서 마련한 패키지 상품으로 호텔 수영장과 스파를 이용하고 공연도 보고 스퀘시 장, 웰빙? 뷰티 상품 등을 맛보며 바비큐 파티까지 즐길 수 있는 1박2일 코스 등이 준비돼 있다.
 여행길 챙겨야할 필수품으로 캠코터, 카메라, 비상약품(소화제, 소독제, 화상고, 모기향, 벌레물린데 바르는 약, 일회용밴드 등) 등이 있다.
 이렇게 준비하여 떠나는 가족휴가는 그간 제각각 힘겹고 고된 삶에서 벗어나 한껏 자유를 만끽하고 고갈된 힘을 비축하고 서로 소원했던 가족을 돌아보며 서로를 다시금 보듬고 이해하고 배려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속해 있음을 다시금 알고 서로 간에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하여 세상에 도전할 힘을 비축하고 돌아와, 건강하고 당당히 세상에 다시 마주 설 수 있는 이번 여름휴가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나의 이웃 가운데는 여러 가지 이유로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이웃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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