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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

송광호 캐나다 토론토 특파원

2007년 08월 30일 목요일
 21세기의 화두는 단연 '빈부격차'다.
 미국, 영국, 유럽국가 등도 예외가 아니다. 후진국, 선진국을 막론하고 이 빈부 차의 해결점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연봉 10만 달러 이상 소득이면 세금이 절반(50%)이다. 가진 자에게 세금을 많이 매겨도 못가진 자와의 간극은 날로 벌어져가고 있다.
 중산층은 서서히 사라져가는 조짐이다. 이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 때문인지 요즘 수도료도 못내는 서민들도 많다는 소식이다. 실업률은 높아가고 주택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주위엔 놀고 있는 청년들도 쉽게 눈에 띈다. 못가진 자는 일찌감치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지 오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불어에서 나온 이 말은 우리 귀에 친숙해진 외래어다. 상류계층의 투철한 윤리의식과 부의 사회 환원, 지도자계층의 솔선수범 공공정신이 건강한 사회를 이루게 하는 원동력임을 일깨워주는 말이다.
 선진국을 지탱해주는 지렛대가 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6·25전쟁 때 미국장성 아들들이 상당수 참전했었다. 그들 142명중 35명이 목숨을 잃었거나 부상을 당했다. 당시 미8군사령관 밴플리트 아들도 야간폭격 수행 중 전사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아들은 육군소령으로 참전했다. 영국의 경우 제1, 2차 세계전쟁 때 고위층 자제들만 다니던 귀족학교 이튼칼리지 출신들이 서로 다투어 전쟁터에 나갔다. 이들 중 2000여명이 전사했다. 엄청난 숫자다.
 선진국은 정의로운 일을 수행하는 선봉에는 항상 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배어있었다.
 부(富)의 분배도 마찬가지다. 미국 석유재벌 록펠러, 철강 왕 카네기, 세계 최대갑부 빌 게이츠 등 미 재벌들은 천문학적 액수의 기부금을 사회에 환원시키고 있다. 그들은 솔선수범해 전통적인 자선기부문화를 미국사회에 심고 있다.
 미국 전설적 투자가로 유명한 세계적 갑부인 워런 버핏(75). 그는 지난해 자신의 재산 중 거의 전부인 430억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그는 청소년시절 신문배달 등으로 모은 소액으로 주식투자에 손대 오늘날 440억 달러의 거액을 모았다. 그는 '아는 기업에만 투자 한다'는 원칙으로 돈을 모았다한다.
 그는 거부가 된 후에도 수십 년 된 낡은 집에서 살고 있다. 12달러짜리 서민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고 20달러도 안 되는 스테이크를 즐겨먹는다. 그의 검소한 생활 자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전형적 본보기다.
 국내나 해외한인 동포사회도 '가진 자'의 아름다운 사회적 기부가 요구되는 때다. 요즘엔 토론토의 한 한인동포가 치과비용이 없어 치료를 미루다가 눈이 실명된 경우가 현지신문에 보도됐다.
 미래품격을 높이고 건강한 자선문화 창출을 위한 우리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솔선수범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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