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원 정선주재 취재부장

 최근 지자체마다 지역경기 활성화·이미지 제고 등 차원에서 '스포츠마케팅' 이라는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포츠=지역 경쟁력' 이라는 인식아래, 지역경제를 살리는 매개체로서 또는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이후, 지자체의 키워드는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경제에 집중돼 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광역 및 기초의원에 출마한 입후보자들, 대부분이 우선 공약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라는 주제를 올린 만큼, 경제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으로 귀결된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는 벗어나려는 힘겨운 지자체의 노력은 '투쟁(?)' 에 가깝다.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는 것이야말로 '성공하는 지방자치' 란 사실이 모순성을 띠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가장 타당성 있는 말인 동시에 지자체의 '최고 선' 일 수도 있다.
 작금, 지자체의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 상당수 도내 및 전국 지자체에서는 '경제 스포츠전쟁' 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스포츠를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역 경기를 살릴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스포츠마케팅 일 수 있다' 는 판단 때문이다.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지자체도 많다. 인접한 한 지자체만해도 지난해 전국 및 도단위 대회 등을 대거 유치해 연간 4만여명에 달하는 유동인구와 함께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포츠의 불모지인 정선군도 이제 '스포츠마케팅' 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하고 있다. 정선읍 애산1리 병목일원 18만여㎡ 에 대해 총 사업비 580억여원을 들여 늦어도 오는 2010년까지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다목적체육관,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이 들어서는 종합체육시설조성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이원리조트의 골프·스키 등과 연계한 전천후 4계절 스포츠 도시로서 발돋움한다는 입장이다. 정선 5일장과 레일바이크, 화암동굴 등을 활용한 관광산업에 전력을 쏟고 있는 정선의 경우 사북읍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주말이면 텅 빈 도시는 '공동화' 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을씨년스럽다. 인접한 시·군에서 주말이면 체육행사 등을 통한 삶의 활력을 찾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어쨌든, 스포츠를 통한 지역경제살리기가 최선의 방책은 아니라해도, 차선의 도구로서는 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면, 관련 조직도 정비하고 인력도 보완해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방의회의 역할도 필요하다. 지자체의 경제정책에 대해 꼼꼼히 따지고 조언해 지역을 위한 경제 로드맵이 나올 수 있도록 보완하는 동반자적 자세가 중요하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정당별 득실을 떠나 '지역경제 활성화' 라는 대명제를 향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뛰어야 한다.
 지방자치의 본질이 지역민들의 '삶의 질' 을 높이는 것이라면, '스포츠마케팅' 이 지역 경제에 희망의 불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자체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단순한 정책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