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위해 잎 떨어뜨려 영양분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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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은 우리의 정서를 풍부하게 한다.
푸르름에 눈부신 하늘, 노랗게 익어가는 곡식, 산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단풍과 떨어지는 낙엽들이 우리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가을이 되면 나무는 월동 준비에 들어간다. 나무들은 원래 녹색의 엽록소, 노란색의 크산토필, 붉은색의 카로틴 등 제각각 여러 색깔을 가지고 있다. 다만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 때문에 녹색으로 보이다가 가을이 되어 온도가 떨어지면서 엽록소들이 파괴되면, 슬슬 남아 있는 색소로 자신의 색깔을 나타낸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하여 영양분 손실을 줄이려고 나뭇잎을 떨어뜨리며 다음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단풍(丹楓)’이란 말은 기후 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은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 단풍나무는 단풍나무과(科) 단풍나무속(屬)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을 말하며 좁게는 여기에 속하는 나무 중 한 품종을 지칭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제주·전남·전북에 그리고 일본에 분포하며 일본에서 이름을 먼저 등록하여 학명으로는 Japanese Maple이다. 분재 재목으로 매우 튼튼하고 여러 수형으로 표현 할 수 있어 분재가에게 인기가 높으며 한방으로도 쓰여 무릎관절염으로 통증이 심할 때, 뿌리껍질과 가지를 물에 넣고 달여서 복용한다고 한다.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를 보면 여고시절 친구들과 학교에 있는 큰 단풍나무 아래 계단에서 책을 읽던 기억이 난다. 떨어지는 단풍잎을 왠지 모르게 슬퍼했고 그래서 아픔을 달래주려 책갈피로 넣어 두었던 기억도 난다.

현지윤·춘천국유림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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