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간동면 적십자회

접경지 한 마을 주민들이 20여 년 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부부를 위해 바자회를 열었다.

화천군 간동면 적십자회(회장 전인순)회원들은 지난 19일부터 오음리 복지회관에서 주민 A 씨 부부의 결혼식을 위해 자선 바자회를 시작했다.

A 씨 부부는 지난 80년대 말 결혼을 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과 최근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기 때문에 결혼식조차 치르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다.

바자회는 이 같은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적십자회원 40여명이 내달 3일 이들 부부의 결혼식을 준비하기 위해 정성으로 마련한 깜짝 이벤트.

첫 날 열린 바자회에서 회원들은 직접 준비한 김밥, 순대, 어묵 등 먹을거리와 기증을 받은 의류, 가방 등을 판매해 180만원의 수익금을 마련했다.

간동 적십자회는 수익금으로 복지회관을 예식장소로 임대하고 음식과 초청장도 준비하는 등 결혼식 준비도 한창이다.

A 씨는 “20년 동안 결혼식조차 못하고 살아 아내에게 미안했다”며 “도움을 주고 있는 주민들과 가정을 위해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화천/윤수용 ysy@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