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동해의 쪽빛 바다와 은빛 백사장, 천혜의 절경을 간직한 해안선, 연인 가족과 함께 투명한 차창을 통해 만들어지는 환상의 추억. 사랑과 낭만이 존재하는 이곳에 열차를 타고 한껏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환상의 바다 열차’가 우리를 부른다.

기암괴석이 장관인 해안선을 바라보며 달리다 보면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운 상념들이 관광객의 머릿속을 수놓는다. 마치 각기 다른 필라멘트를 끼운 색색의 전구처럼, 어둡고 힘들었던 터널을 지나 환하고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듯. 바다열차는 그렇게 연인과 가족을 싣고 4계절을 달린다.

7월 25일 개통한 바다열차는 동해안권의 지역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코레일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코레일과 강릉·동해·삼척시가 공동으로 객차의 리모델링 비용 등을 함께 투자하여 탄생되었다. 이는 철도가 지자체와 상호 연계하여 관광상품을 개발한 첫 ‘윈윈 모델’이기도 하다.

신개념의 테마레저 관광열차인 바다열차는 동해와 바로 인접해 있는 철길 중에서 강릉∼동해∼삼척구간 58km를 하루 6차례씩 운행하고 있다. 해변과 잘 어울리도록 멋스럽게 단장한 바다열차는 3량으로 운행된다. 1호차는 연인석과 프러포즈실로 꾸며져 연인들이 색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호차는 가족석과 실버실로 가족 여행이나 황혼 여행객들에게 제공되며, 3호차는 단체석과 이벤트실로 단체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는 등 조화롭게 특화시켰다. 또한 객실 안에는 첨단 음향 및 영상시설을 설치하여 음악과 영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무선인터넷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모든 좌석도 시원스런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창문도 기존의 열차보다 대폭 넓혔다. 동해·강릉·삼척지역 열차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위해 손잡이와 편의시설까지 설치하는 등 통근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별히 지역 주민들에게는 10% 할인된 요금을 책정하여 운행하고 있다.

개통 2개월 동안 9월말까지의 관광객은 2만8000명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곳에 찾아온 관광객들의 거주지를 살펴보면 수도권이 70%, 기타지역이 20%, 지역주민이 10%이다. 수치에서 보듯 이들 대부분이 외부 관광객들이다. 이들 관광객 가운데 70%인 1만7000명이 당일 돌아가지 않고 체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열차가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인접 강원도 정선에서 한참 인기 있는 레일바이크 관광객 1인당 소비액이 6만원인 것을 비추어 바다열차에 환산할 경우 연간 61억원 이상 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이다. 따라서 바다열차는 동해안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 그야말로 효자상품인 셈이다.

바다열차가 관광객을 더 늘리고, 여행객을 동해안권의 주변 관광지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바다와 접해 있는 주요역을 관광명소와 연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레일바이크·폐객차를 활용한 펜션 개발 등 특화 상품을 추가로 개발해야 한다. 공기업인 코레일과 지자체의 긴밀한 공조 아래 대표적인 성공사업으로 우뚝 선 바다열차. 전국의 관광객을 몰려들게 하는 기적 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고, 동해안 관광산업의 활성화에 대박을 터트리는 효자가 되도록 코레일-자치단체-지역민이 함께 3박자 호흡을 맞춰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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