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가치와 미래가치

시점따라 금액가치 천차만별

이자율 고려 최대이윤 노려야

정 주 진 한은 강원본부 기획홍보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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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개인이나 기업 등이 투자를 할 경우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를 파악하는 것은 많은 도움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어떤 일에 대한 대가로 지금 100만원을 주거나 10년 후에 200만원을 주겠다고 하면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시점의 금액을 비교하는 방법이 필요하며 이때 현재가치라는 것을 사용한다.

‘현재가치’는 ‘현가’라고도 하는데 현재 이자율에서 미래에 그 금액을 얻기 위해 지금 필요한 금액을 나타내고, 미래가치란 현재금액에 이자를 더해준 것을 말한다. 위의 사례를 가지고 양자를 비교한 값을 계산해 보면 100만원의 미래가치는 이자율 5%, 이자는 복리방식으로 매년 지급된다고 할 때 1년 후에는 원금과 이자가 (1+0.05)×100만원이 되고, 2년 후에는 (1+0.05)×(1+0.05)×100만원, 10년 후에는 (1+0.05)10×100만원으로 계산되므로 약 163만원이 될 것이다.

또한 200만원의 현재가치는 동일한 이자율, 동일한 이자지급방식으로 계산하면 200만원÷(1+0.05)10이 되므로 약 123만원이 된다. 따라서 이자율이 5%일 경우 지금 100만원을 받는 것보다 10년 후 200만원을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답은 이자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적의 선택은 이자율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현재가치의 개념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조삼모사(朝三暮四)’ 이야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송나라의 저공이라는 사람이 원숭이를 많이 기르고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먹이가 부족하게 되자 원숭이들에게 앞으로는 먹이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를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은 배가 고파 못 견딘다고 화를 냈다. 그러자 저공은 그렇다면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주면 되겠냐고 하자 원숭이들이 좋아하였다는 이야기다. 이는 눈앞에 나타나는 차이만을 알고 그 결과가 같음을 모른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인데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재가치와 미래가치의 개념을 원숭이들이 잘 파악했기 때문에 매우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현재가치와 미래가치의 마인드를 가지고 생활한다면 언제든지 선택의 순간에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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