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제 기 살리기] 18 (주)NGVI (춘천)
천연가스 트럭 동남아서 인기 작년 263억 매출… 매년 고성장
자체개발 산업용 지게차 엔진 미국 환경청 인증(MOR) 획득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활용한 천연가스자동차는 초저공해 자동차로 경유나 휘발유 등 기존차량 등에 비해 매연, 질소, 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60%가량 적어 지구 온난화 방지 및 세계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규제 대응을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박근 사장은 대위로 예편한 후 미국에서 사업을 하다 천연가스로 움직이는 우체국 버스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이때부터 천연가스자동차 불모지인 한국에서 사업을 일으키기로 마음 먹었다.

1995년 국내 최초로 기아자동차 ‘스포티지’를 천연가스 자동차로 개발하고 1996년 버스용 천연가스엔진을 개발했지만 상용화까지는 험난한 길을 걸어야 했다. 천연가스 자동차에 대해 환경부와 산업자원부 등 정부부처는 물론 일반인들의 이해가 전혀 없던 시기여서 박 사장은 가족은 물론 이웃들로부터 거의 ‘미친 사람’이나 다름 없는 냉대를 받기까지 했다.

2000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모친의 고향인 춘천에 회사를 설립한 ㈜NGVI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를 계기로 대기환경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 2000년 58대의 천연가스버스 부품을 현대와 대우 등에 공급한 ㈜NGVI는 지난 8월까지 1만3000여대의 천연가스버스 부품과 2000여대의 수출용 버스부품을 공급할 정도로 급성장 하고 있다.

또한 2004년 41대 생산했던 천연가스청소차 부품도 8월현재 200여대로 늘어나는 등 시장규모를 늘려 나가고 있다. 이같은 납품실적은 곧바로 매출실적으로 이어져 2002년 14억원에 불과하던 ㈜NGVI의 매출은 지난해 263억원에 이르는 등 매년 평균 205%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춘천 1·2·3공장과 김해공장 등에서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NGVI는 천연가스 버스와 청소차 외에도 △승용차 △트럭 △지게차 △살수차 △발전기 △천연가스 선박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 나가고 있다.

기존 디젤트럭을 천연가스를 이용하게 개발한 천연가스트럭은 휘발유와 천연가스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차량의 정숙성과 운정성이 뛰어나 동남아시장 개척의 선봉을 맡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산업용 지게차 엔진의 경우 2003년 미국의 ‘2단계 배기가스 규제’에 이어 올해 ‘3단계 배기가스 규제’까지 통과하면서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인증(MOR)을 획득했다.

전세계적으로 MOR을 받은 업체는 일본의 닛산, 토요타 등 6개사에 불과하고 한국에서는 ㈜NGVI가 유일하기 때문에 두산 인프라코어와 클라크사 등 지게차 전문 대기업에 천연가스 엔진을 전량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가스 선박 개조에도 성공, 국내 레저시장 선점은 물론 북미 등지의 수출 기대까지 높이고 있다. ㈜NGVI는 또 천연가스를 활용한 철도외에도 일반쓰레기에서 나오는 ‘바이오 가스’를 활용한 자동차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NGVI는 제품 생산 외에도 2012년 세계천연가스 총회를 춘천에 유치하는데 앞장섰으며 동해시가 추진하고 있는 2009아시아 태평양 천연가스차량협회(Asia-Pacific Natural Gas Vehicles Association, ANGVA) 총회 및 전시회 유치도 적극 협력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NGVI 관계자는 “세계천연가스 총회나 2009ANGVA 총회를 유치하게 되면 전세계 50여개국 500여 천연가스자동차(NGV) 관련업체의 방문에 따른 관광효과뿐만 아니라 도내에 ‘NGV파크’조성 여건이 형성되는 만큼 전세계 NGV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변수익 사장은 “일본은 2010년까지 100만대의 천연가스자동차를, EU도 2020년까지 전체 차량의 10%인 4300만대의 천연가스자동차를 보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2010년까지 2만3000여대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환경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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