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재건 착수 내년 개장

뜻하지 않은 화재로 위기를 맏았던 철원 ‘민통선 한우촌’이 역경를 딛고 힘찬 재기의 몸짓을 시작했다.

민통선 한우촌에 따르면 이달 안에 화재로 전소된 회사 사옥과 판매장, 가공시설을 재건하기 위한 공사에 착수해 설날을 앞둔 내년 1월 초 새롭게 개장할 계획이다.

또한 내달 15일쯤 수서에 매장을 오픈 하는 등 서울, 경기지역에도 입성할 예정이며 충북 장호원 진출까지 추진중이다.

이에앞서 민통선 한우촌은 임시판매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감사의 뜻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민통선 한우촌은 박용수 대표가 지난 20년간 육류가공및 판매 노하우와 철원의 청정자연 환경을 기반으로 전국 유수의 한우 전문 유통기업으로 키우기 시작한 철원을 대표하는 향토기업.

갈말읍 문혜리에 28억원을 들여 대지 5610㎡에 1320㎡규모로 건립한 민통선 한우촌은 최신식 육가공장, 농축산물 전시판매장, 한우시식회장을 모두 한 곳에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새벽에 불의의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전소되고 추석을 앞두고 준비된 시가 20여억원 상당의 한우선물세트가 불에 타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 처럼 회사가 존폐위기에 놓이자 직원들은 회사 앞에 임시 판매장을 개설하여 추석 손님을 맞았고, 야간작업을 강행하며 거래납품업체에 계약 물량을 100% 공급해 신용을 지켰다.

이런 노력의 결과 화재로 회사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았던 주위의 예상과 달리 추석연휴 특수 기간에만 한우 100마리를 처리해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인근에 자리한 동종업체인 ‘한양육가공(대표 김희봉)‘은 이웃 기업의 불행을 안타깝게 여기고 자사의 육가공 시설을 아무 조건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 대표는 “뜻하지 못한 화마로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해 좌절해 있을 때 주위에서 함께 걱정해 주고 보살펴준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자심감을 얻었다”며 “반드시 재기에 성공해 도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철원/김용식 ys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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