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071028 19:36:00

“희정이는 농구 밖에 몰라요. 연습벌레죠. 하지만 여간해선 다치지 않아요. 몸이 조금만 이상하면 상태를 체크하거든요. 트레이너가 귀찮아할 정도로….”안양 KT&G 유도훈 감독은 경기 전 통산 500경기 출장을 앞둔 주희정(31)을 칭찬하느라 입이 말랐다. 유 감독은 “나도 현역 때 독종 소리 들었지만 희정이는 더 하다”며 웃었다. 주희정이 2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전에서 국내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500경기째 코트를 밟았다. 고려대 2학년을 중퇴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그는 프로농구 원년(1997년)부터 꼬박 12시즌 걸려 금자탑을 쌓았다. 주희정은 유 감독 말마따나 “속공 능력이 국내 최고”다. 그동안 경기당 평균 10.3득점, 4.0튄공잡기, 6.4도움주기를 기록했다. KT&G는 외국선수가 1명만 뛴 전자랜드를 77-58로 대파하고 ‘팀의 리더’ 주희정의 500경기 출장을 축하해줬다. 주희정은 25분만 뛰고 4득점 3도움주기를 올렸다.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전자랜드는 전체 1순위 외국선수 테렌스 섀넌이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KT&G는 그런 전자랜드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마퀸 챈들러(21점 13튄공)와 T.J 커밍스(10점 12튄공)는 1쿼터에만 18점을 합작했다. ‘두 외국선수 몫’을 기대했던 전자랜드 ‘나홀로 외국인’ 크리스토퍼 무어는 고작 3득점에 그쳐 자기 밥값도 못했고, 4쿼터에선 아예 벤치를 지켰다. KT&G는 3쿼터까지 61-37, 24점 차로 벌려 승부를 갈랐다. 전자랜드는 3쿼터에서 올 시즌 최소인 5득점에 그쳤다. 창원에선 서울 삼성이 35득점(3점 7개) 8튄공 6도움 4가로채기로 원맨쇼를 펼친 이상민을 앞세워 라이벌 창원 LG의 5연승을 저지했다. 이상민은 80%가 넘는 야투 성공율로 개인통산 최다득점을 올리면서 81-76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시즌 첫 패배, 삼성은 최근 2연승. 안양/김동훈 기자, 홍석재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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