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28만원선…전년비 30% 증가

필요따라 소량씩 담그기 효과적

김장 채소값이 ‘금값’으로 치솟고 있다. 올해는 긴 장마와 잦은 비로 인해 농작물의 피해가 커서 작황도 출하량도 예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가정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농협은 김장 비용이 4인 가족 기준으로 지난해 21만원에서 올해에는 30% 정도 늘어난 28만원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기사정이 좋지 않은 시점인 상황에서 김장 비용이 결코 만만치 않다.

주부 입장에서 김장은 마음의 위안이다. 한번 김장을 하면 겨울동안은 밥 때마다 찬거리 걱정 하나가 준다. 김장김치를 썰어 상에 올려도 되고, 김치찌개를 끓여도 되고, 두부 한모와 볶은 김장김치를 밥상에 올려도 그야말로 ‘휼륭한 찬’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각종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김장이 정말 ‘금장’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올해는 김장은 덜 담가야 겠다고 마음 먹은 주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김장시기는 예년보다 조금 늦게 채소값 추이를 지켜본 후 김장을 하는 것도 생각해 봄 직 싶다.

말 그대로 필요에 따라 그때 그때 담그는 것은 역시 알뜰 소비가 아닐까 한다. 월동배추가 12월 초까지 나오고, 하우스 배추도 나오고, 3월에 봄배추가 나오기까지 배추는 계속해서 출하돼 가격을 면밀히 모니터해 물량을 탄력적으로 잡는다면 조금이나마 김장 비용을 줄이지 않을까 한다.

또 김치냉장고를 이용해 김장을 두번에 나누어서 하는 방법도 있다. 처음은 적게 하고, 묵은지로 먹을 것은 배추 가격의 추이를 보아 약간 늦게 담고 김치 냉장고의 온도를 조절하여 익히는 것으로 약간의 경제적인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좋다.

특히 주위에서도 올해는 김장비용이 대폭 증가해 김장에 대한 경제 부담이 늘어 김치를 사먹는 가정이 늘어날 것이란 얘기를 많이 듣는다. 이에 따라 유통매장에서도 포장김치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에서 구입하는 요령이 있어야 한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김치를 사먹는 가정의 경우 제조일자와 유통기한, 재료 원산지 등을 꼼꼼히 살피는 관심과 주의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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