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어둠 공존… 분산 원칙 지켜야
“성장 지속” “인플레 위기” 양론 팽팽
국내·브릭스 펀드 투자 확대 필요

   
중국펀드가 가입한지 1년만에 100%이상의 고수익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이 중국펀드로 몰리고 있다. 중국펀드 열풍의 배경을 짚어보면서 현시점에서의 바람직한 펀드투자전략을 살펴보자.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올해 들어서만도 100%넘게 오르고 있다. 중국증시가 오르는 이유는 최근 수년간 중국경제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발생한 자금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다. 중국은 저임금을 경쟁력으로 한 세계의 공장으로 고도의 경제성장이 진행중이다. 이를 통하여 엄청난 무역수지 흑자상태에 있다. 더욱이 중국정부의 인위적인 위안화 저평가 정책과 외국인의 중국투자 증대로 엄청난 자본수지 흑자가 발생하면서 넘치는 유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증시가 오르는 현상은 경제성장에 따른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데 있다. 일례로 기업의 실제적 가치를 나타내는 PER지수 그러니까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지수가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중국은 약 50배에 이른다. 미국 등 경제선진국의 PER지수가 약 15배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기업가치에 비하여 주식이 지나치게 높게 평가되어 거품이 있다는 것이다. 무역수지 흑자요인 이외에도 위안화 평가절하정책과 심리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증시가 과열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중국경제에 대하여 전문가들의 의견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시각에서는 중국의 경제 펀더멘탈이 좋고 각종 경기지표도 양호해서 향후 몇 년간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내년에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것과 최근에 중국이 과잉유동성 해소를 위해 중국국내 투자자에 대한 국외투자제한을 완화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해석한다. 왜냐하면 홍콩증시에 중국우량기업 주식들로 구성되어 있는 H주가 중국본토의 상하이 A지수에 비하여 약 50%정도 평가절하되어 있어서 홍콩 H주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참고로 국내의 차이나 펀드는 대부분 H주에 투자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펀드의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 또한 만만치 않다. 최대의 걸림돌은 경기과열에 따른 넘치는 유동성으로 발생이 우려되는 인플레이션에 있다. 작년까지 1%대를 유지하던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최근 2개월간 연속 6%대로 치솟고 있으며 임금상승률도 13%에 이르는 등 비용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연이은 금리인상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급격한 물가상승은 수요 감소와 경기침체를 발생시키고 나아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악화되어 미국경제가 나빠지는 경우 미국에 많은 수출을 하고 있는 중국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시장을 바라보는 장밋빛 꿈과 잿빛 전망이 교차하는 시점에서 펀드 투자전략은 무엇일까? 우선 분산투자의 원칙을 지켜 나가는 것이다.

중국펀드는 위험성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중국펀드의 투자비중을 적절하게 줄이고 유망한 여러 나라시장에 분산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구체적으로 국내펀드와 BRIC 펀드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는게 바람직하다는데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증시는 선진국대비 주가가 저평가 되어있고, 최근 국민연금의 주식형자산비중을 30%로 올리겠다는 발표와 퇴직연금제도 도입 등으로 향후 증시전망이 매우 밝다.

또한 중국은 물론 브라질 러시아 인도에 분산투자 하는 브릭스 펀드도 추천할 만한 상품이다. 최근 3년동안 연평균수익률이 55%로 매우 높은데 비하여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 또한 장기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 버내치와 탈러가 200년 동안 미국 주식시장의 통계치를 기초로 산출한 결과 1일에 사고 팔았을 때 이익을 볼 가능성은 51.2%이고, 1년일 때 72.6%, 10년일 때 99%로 높아졌다고 한다. 투자의 시간은 오랫동안 기다린 자의 손을 들어준다. 긴 호흡의 투자가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한연길 신한은행후평동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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