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전임 인정 놓고 노사 대립

문곡·하동지점 여수신 업무 차질

영월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단위 조합인 영월농협이 최근 노조의 전면 파업 사태로 정상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영월농협(조합장 유인목)과 전국농협노조 영월분회(분회장 전성하) 는 지난 7월부터 40여명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과 노조의 인사위원회 참여, 노조 전임 인정, 경영상 해고 금지 등의 핵심 쟁점을 놓고 수차례 단체교섭을 벌여 왔다.

그러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해 9월에는 강원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으나 위원회측의 중재안에 대해 양측이 모두 거부함에 따라 노조측은 지난달 4일 쟁의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을 얻어냈다.

이후 노조측은 같은달 15일부터 정시 출퇴근과 점심 시간 교대 근무 거부, 휴일 당직과 야간 근무 거부 등의 준법 투쟁에 돌입한 뒤 31일부터 65명 노조원 가운데 40∼5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파업에 동참한 노조원들은 이틀동안 정상 업무 대신 영월읍 중앙로 등지에서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는 유인물 배포와 함께 농협 앞 정문에서 집회를 갖는 등 쟁점 사항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농협측은 노조 전임 인정과 인사위원회 참여에는 응할 수 없다는 반면 비정규직 직원에 대해서는 직능별로 만 53∼58세까지 무기 계약직보장과 매년 1명 이상 기능직 정규직으로의 전환을 약속하고 경영상 해고가 불가피할 경우 평균 임금 15개월분을 지급하는 방안을 내놓았으나 노조로부터 거부당했다.

전면 파업에 앞서 농협 대의원과 영농회장, 작목반장, 부녀회장 등 60여명은 지난달 17일 가칭 영월농협농민조합원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용우)를 결성한 뒤 본소와 문곡지점, 마차지소, 하동지점을 방문해 일시적으로 노조원을 내쫓기도 했으며 22일에는 노조에 경고문을 보내 농협과의 협상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용우 위원장은 “농민 조합원들이 그 어느 해보다 심한 흉년 농사로 빚더미에 몰릴 위기에 놓여 있음에도 노조원들은 이를 무시하고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조합원들의 물리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노조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월농협 노조의 이번 파업 사태로 문곡과 하동지점의 여수신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어 조합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영월/방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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