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보인다] 금테크에 주목하라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금(金)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9월 한달에만 10% 상승해 1980년 이후 28년만에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이달초 런던시장에서 금 현물가격은 1온스당 747.65달러까지 상승했고,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14.80달러가 급등한 808.50달러로 마감하는 등 급등세가 이어졌다.

이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각종 금융상품에 밀려 한동안 소외돼 왔던 금이 보유한 저장성 자산가치와 함께 부각과 투자상품으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에 투자하는 금융상품, 골드뱅킹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장에 돈을 넣으면 금에 투자해 주는 한 상품의 경우 지금까지의 평균 수익률이 1년 적립시 19.7%, 지난달에는 무려 2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는 미국발 신용위기로 국제 금융시장이 동요를 일으키고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금이 가지고 있는 안전성과 가치불변의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또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세계적인 채굴, 탐사, 운반비용의 증가도 금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금융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물가 상승세와 달러화 약세로 금의 매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이지만, 다만 금이 가격 변동성이 큰 투자상품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외에는 금 가격 지수에 연동하는 ETF가 거래소에 상장돼 개인들도 금에 투자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금 투자상품이나 시장이 발달돼 있지 않기 때문에 금 투자가 쉬운 일이 아니다. 은행이나 귀금속 상가에서 개인이 직접 금괴를 구입할 수 있지만 보관상의 어려움이 따르고, 금 가격이 국제시세에 연동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환 리스크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금 펀드의 경우 금 실물을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금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파행상품이다. 또 이 펀드들의 성과가 반드시 금 가격과 연동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투자이익은 활황세의 주식에 비해 못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에서 선보인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올 상반기 설정된 기은 SG자산운용의 ‘골드마이닝주식펀드’가 있고,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9%대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 ‘골드리슈 금 적립’ 상품은 실물 거래는 없지만 고객이 통장에 돈을 입금하면 예금액에 상당하는 금을 구입한 뒤 만기 때 현금 또는 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시세차익만 가능하며 별도 이자는 없다. 골드리슈통장 연간 수익률(9월 18일 기준)은 19.71%로, 1년간 상승률은 33.79%에 이르고 1개월 12.24%, 6개월 27.38%다.

신한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특히 현재는 금 투자의 매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원자재와 같이 가격 변동성이나 환 리스크가 크고 외부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대체투자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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