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 고속도로 공사·석산 개발 토사 유입

퇴적층 준설·정화습지 조성 효과 반감

양양군 최대 석호(潟湖)인 매호(梅湖)에 대한 환경정비사업은 모두 끝났으나 상류지역 고속도로 및 석산개발 현장 등지에서 유입되는 토사 등 오염물질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없어 사업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다.

양양군은 지난 2000년부터 현남면 광진·포매·남애리 일원의 매호 환경정비사업을 위해 총 50여억원을 투입, 호수 중앙의 오염물 퇴적층을 준설한 데 이어 주변 지역에 완충수림대와 정화습지 등을 조성했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예전에 집단서식했던 백로와 왜가리 등을 다시 불러들여 지난 7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호의 청정 이미지를 다시 찾아 양양 남부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주민들은 매호 상류지역에 위치한 고속도로 및 석산개발 현장에서 우천시 토사가 다량 유입되고 주변 민가의 생활하수 또한 그대로 흘러들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환경부가 추진중인 ‘물 환경 기본계획’에 동해안 석호가 포함됐다고는 하나, 현재 진행중인 용역이 끝나고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려면 적어도 2010년은 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소한 상류지역에 침사지만이라도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용식 도의원은 “열악한 군 재정에도 불구, 수 십억원의 재정을 들여 매호 정비사업을 추진한 사실을 감안해 정부차원에서 예산을 투입해 상류지역 침사지 조성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양양군도 생활하수 유입 차단 부분을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환경부 차원에서 석호 보존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일단 용역이 끝나고 사업이 추진될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양양/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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