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마저 하락
국내 상승세 희망적

그동안 잠복해 있던 3대 악재(달러약세, 고유가, 신용위기)가 시장에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과거 글로벌 증시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상승을 거듭하던 중국증시도 최근에는 고점대비 15% 가량 하락하면서 시장의 염려를 더하고 있다.

국내 증시 또한 지난 주 옵션만기일을 기점으로 투자심리가 대폭 위축되고 있다. 지수가 밀릴 때마다 개인이 반발매수에 나서고는 있지만, 사상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 매도와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대규모 팔자가 지속되고 있어 지수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나마 국내 증시의 경우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양호하고 여타 이머징 마켓에 비해서는 그 가치가 상당 부분 저평가 되어있는 상황에서 견조한 유동성이 꾸준히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상승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는 부분은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하루에도 30~40포인트를 넘나드는 변동성을 보여주면서 과연 이 흐름이 대세하락의 전조냐, 추가 상승을 위한 숨고르기냐 하는 전망에 대해서는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상당 폭 엇갈리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산업구조상 글로벌 경기와의 상관계수가 밀접한 국내 증시의 경우 추가적인 경제지표의 악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속락이 거듭된다면, 결국 우리 증시도 동반하락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주와 같이 이번 한 주는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리고 그 변동성의 확대 속에서 시장의 궁극적인 추세가 나오지 않을까 전망된다. 전고점을 다시 넘어 지수 2100선을 돌파할지, 변폭은 크지만 결국은 1800-2000선의 박스권을 만들어 나갈지, 그도 아니면 - 가능성은 낮지만 - 미국발 세계 증시 공황이 도래할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은 채 신중한 자세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 완 희 NH투자증권춘천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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