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석 규모 건립 문화갈증 해소

강릉에 도내 최대인 1500석 규모의 아트센터가 건립된다. 실내체육관을 헐고 그 자리에 건립될 예정인 강릉 아트센터는 오는 2012년까지 1만278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총 714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협소한 공연장 시설로 공연 문화 활성화에 한계를 지적해온 지역 문화예술계는 일단 환영하면서도 막대한 사업비 및 운영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현 실내체육관 철거 계획에 대한 체육인 및 관련 단체들의 반발 움직임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계 환영 속 연간 26억 운영비 부담
체육계 실내체육관 철거 반발도 ‘과제’


▨ 의미

지난 1992년 550석 규모로 건립된 강릉문화예술관은 지난 2005년 대공연장 의자 교체 공사로 객석이 430여석으로 줄면서 다양한 공연 유치 및 홍보 활동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무대시설이 협소해 뮤지컬이나 오페라 등 대규모 공연 유치가 어려울 뿐 아니라 객석수가 적어 각종 공연 기획은 물론 마케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릉시가 의뢰한 아트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최종보고서에도 강릉문화예술관 이용인원이 2003년 12만9543명에서 매년 1만명 이상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역문화 예술계는 낙후된 공연 시설은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이는 또다시 공연 문화 활동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새 아트센터 건립을 촉구해왔다. 영동권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 향유를 위해 대관령을 넘어야하는 지리적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대규모 공연장 건립은 시급한 과제로 지적돼 왔다.



▨ 과제

강릉시는 아트센터 건립은 도 주도하에 민간자본유치사업(BTL)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연간 26억여원의 운영예산과 17억원 이상의 적자 운영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문화기반 시설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시민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기존 실내체육관 철거에 따른 체육인 및 관련 단체의 반발 움직임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아트센터 건립 계획이 발표되자 지역 체육계는 “현재 잘 활용되고 있는 체육관을 굳이 철거하고 아트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강릉시의 의지를 모르겠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지역문화 예술계는 향후 운영 부담 등을 감안해 객석규모는 1000∼1200석 규모로 하향 조정하고, 기존 문화예술관과 연계해 중복 공간을 최소화해 사업비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아트센터 건립 실시설계에서 부터 음향·조명·무대시설 전문 인력들을 투입해 미래 수요를 분석, 시행착오를 예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강릉/박경란 lany97@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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